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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향 샹그리라


'러시아 신부 고난끝 '성지' 도착'

　세계의 지붕 티벳고원과 고비 사막을 히말라야 산맥이 병풍처럼 에워싼 계곡 어딘가에 이상향의 입구가 있다는 전설이 중앙 아시아 전역에 퍼져 있다. 샹그리라는 티벳 밀교의 경전에 나오는 마음의 고향이다. 티벳 불교의 성지인 수도 라사의 포탈라 궁전 아래 어딘가에 샹그리라가 있다고 믿고 있는 이들도 많다.

　러시아 정교의 신부 세르기우스는 이 '백색호수 국가'를 찾아서 긴 여행을 떠났다. 그러나 1043년 그의 탐험대는 대부분의 대원들이 사망하거나 도주해버렸다. 홀로 남은 그는 사경을 헤매다 구원자를 만나 이 성스러운 나라, 샹그리라로 안내받았다고 전해진다.

　러시아 영매이며 신비주의자인 헤레나 브라바키는 티벳 현인으로부터 샹그리라의 존재를 영적 통신을 통해 확인했다고 한다. 게오르기 그르지에프도 '주목할 사람들의 만남'이란 책에서 중앙 아시아엔 큰 지혜를 결집한 성자들의 집결지가 있다고 증언했다.

　1920년 폴란드의 지리학자 오센도브스키는 중앙 아시아 탐험기 '짐승, 인간, 신들'에서 몽고 고원을 횡단하는데 안내인이 '지하 궁전의 세계 왕이 전 세계인들의 미래에 대한 예언을 하고 계시다'고 갑자기 외쳤다고 적고 있다.

　샹그리라에 가장 가까이 도착한 사람은 러시아 화가이며 철학자인 니콜라이 레리히로 알려져있다. 그는 1925년부터 4년간 중앙 아시아를 여행했다. 그는 히말라야 산중 에서 4명의 불교 승려들이 가마를 메고 가는데 황금 왕관에 빨강, 노랑색 법의를 입은 고승을 보았으며 그를 본 순간 고압 전류가 흐르듯 전율을 느꼈다고 말했다.

　샹그리라는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하고 보석과 순금으로 쌓은 눈부신 성곽이 있으며 병이 나거나 사망하지 않아 장수를 누리는 꿈의 이상향이라고 한다. 샹그리라는 실재할까, 아니면 고통받는 인간의 마음속에 있는 것일까?

< 출처=일본 가쿠엔사의 월간 'MU', 번역 및 정리=최 호(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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