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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산골마을 큰 짐승의 정체는?

큰 짐승 발자국 논란
강원도 홍천군 두촌면 철정2리 한 밭에 큰 짐승의 발자국이 발견돼 논란이 되고 있다.(홍천=연합뉴스)


최근 강원도 홍천 산골마을에 빈번히 정체불명의 큰 짐승 출현이 잇따르면서 마을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 1월 이 지역 화촌면 주음치리 산골마을에서 멸종된 것으로 보고되는 '호랑이'를 봤다는 주민과 관광객 5명에 이어 지난 11일 인근 두촌면 철정2리에 사는 조모(74)씨가 최근 자신의 집 앞 밭에서 큰 짐승 발자국을 발견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발자국이 발견된 곳은 지난 1월 호랑이가 목격됐다는 지점에서 4km 가량 떨어진 홍천강변 인근 밭으로 12~15cm 크기의 짐승 발자국 20여개 정도가 군데군데 찍혀 있었다.

이와 함께 인근 주민들 사이에 '호랑이 울음 소리를 들었다', '송아지 한 마리가 없어진 곳에서 호랑이 변을 발견했다'는 등의 호랑이 생존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게다가 최근 눈이 내린 함백산에서 한 시민이 호랑이 발자국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찍었으며 1998년 2월 화천 평화의 댐 인근 야산과 2004년 5월 홍천 서석면에서 호랑이를 봤다는 제보 등으로 '한국 야생 호랑이가 있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홍천군 두촌면 철정2리 현장을 찾은 김종택 강원대 교수는 "발자국에 찍힌 발톱 흔적은 호랑이나 삵 등 고양이과에서 잘 보이지 않는데다 발 크기도 작고 보폭도 작아 호랑이 발자국이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일직선으로 걷는 호랑이의 특성에 비해 옆으로 걸어다닌 흔적과 민가와 100m도 안된다는 것, 짝짓기 시기가 한창인 호랑이가 낯선 곳을 돌아다니는 시기지만 명확한 징후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임순남 한국야생호랑이.표범 보호보존연구소장은 홍천지역에 호랑이가 분명히 살고 있다는 주장과 달리 이번 발자국은 호랑이 발자국이 아니라고 말했다.

임 소장은 이어 "하지만 홍천에 있는 산맥은 백두대간의 줄기로 산세와 지형을 고려했을 때 고려범인 한국 호랑이가 확실하게 4마리 이상 살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호랑이에 대한 소문이 무성하다 보니까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주민들이 갖는 이른바 정체불명의 '큰 짐승'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고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감시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환경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홍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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