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의 암벽 유적에서 발견된 산스크리트어 > 미스테리

2001년, 애리조나 주 투선(Tucson) 시에 사는 잭과 수잔 앤드류스 부부는 가족 동반으로 세도나 인근의 팔라트키 유적(Palatki ruins)을 돌아보기로 합니다. 애리조나 주 관광청의 자료에 따르면 팔라트키 유적은 인근의 호난키(Honanki) 유적과 함께 AD 1100-1300년 사이에 번성한 암벽 거주자들의 유적으로, 암각화들이 풍부하게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진#1
(빨간 별로 표시된 곳이 아리조나 주 세도나의 위치, 발견자 앤드류스 부부의 집인 투선도 아래쪽에 보인다.)

그런데 그 답사에서 앤드류스 부부는 이상한 그림 혹은 부호를 하나 발견합니다. 이것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수잔. 그녀는 이 부호를 보았을 때 "티벳문자예요"라며 놀라 남편을 불렀습니다.(물론 티벳어를 아는 것은 아니고, 그냥 영화 같은 데서 본 것과 비슷하다는 인상이었던 듯) 남편은 이것이 중국어 한문일 거라 생각했다고 합니다.

사진#2
(팔라트키 유적에서 발견된 부호)

어쨌든 두 사람은 사진을 찍어 와서 친구인 고등학교 교사 진 매틀록(Gene D. Matlock)에게 보여줍니다. 매틀록은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에 대한 책을 여러 권 쓴 연구자이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매틀록은 이 문자가 산스크리트어와 닮았다는 생각을 했지만, 확인하기 위해 싱가포르에 있는 인도인 친구 자옌드라 우파디예(Jayendra Upadhye)에게 보내봅니다. 회신은 역시 산스크리트어. 종교적인 의미(태초의 음, 만트라로 널리 쓰인다.)로 많이 사용되는 'AUM'(옴)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사진#3
(팔라트키 유적 부호의 확대도)

사진#4
(예술적으로 가공한 산스크리트어 '옴'자)

매틀록은 또한 '팔라트키'라는 지명 자체가 심상치 않은 뜻임을 발견합니다. 산스크리트어로 'Palayat+gi,ki'(신의 보호)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제 세도나는 뉴에이지 운동가들 사이에서 특별히 기가 강한 땅으로 알려져 있어, 전세계에서 명상가들이 모여드는 곳이기도 합니다.

'팔라트키 유적'이라는 이름이 보고된 것은 고고학자 제시 월터 퓨키스(Jesse Walter Fewkes)가 1895년 호피 족을 조사하고 나서 붙인 것이었는데, 당시 그는 팔라트키가 호피 말로 '붉은 집'을 의미한다고 써놓았습니다.(후에 오역으로 밝혀짐)

인적이 드문 암벽화이고, 상태로 보아서는 최근 것 같지는 않으나, 혹시 이주한 인도인이나 히피, 명상가 등이 써놓았을 가능성도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니 추가적인 연구가 기다려지는 뉴스입니다.


(자료사진 출처)
팔라트키 유적 사진 : http://www.viewzone.com/ancientsanskrit.htm
예술적으로 가공한 산스크리트 옴 자 : http://kenemmertdesigns.com/shop/newage/6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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