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타지 마할 - 리즈칼닌의 산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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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벨리사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댓글 9건 조회 2,594회 작성일 04-12-06 18:42본문
미국 마이애미 주 해안가에는 ‘산호성(Coral Castle)’이라 불리는 조각공원이 있습니다. 10에이커의 면적에 빽빽이 들어찬 이 산호 조각품들을 만들어낸 것은 놀랍게도 단 한 사람의 석공, 에드워드 리즈칼닌(Edward Leedskalnin)입니다.
사진#1
(산호성, 공중촬영)
사진#2
(산호성의 위치)
사진#3
(산호성의 건축자, 에드워드 리즈칼닌)
리즈칼닌은 1887년 라트비아의 리가에서 태어났습니다. 26세 때, 16세 소녀 아그네스 스쿠프스(Agnes Scuffs)와 결혼하기로 했었다가 결혼식 전날에 파혼을 당합니다. 너무 늙고 볼품이 없게 생겼다는 게 이유였다고 하는군요. 상심한 리즈칼닌은 신대륙으로 이민을 가버립니다.
캐나다와 캘리포니아, 텍사스를 전전하며 생활하던 그는 어느날 폐결핵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발견하고, 따뜻한 지방에서 요양을 해야겠다고 생각하여 1918년 플로리다 주 플로리다 시티로 이사합니다.
비록 실연을 당했지만 리즈칼닌의 마음속에는 항상 아그네스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녀를 위해 세상이 깜짝 놀랄 만한 성취를 해내겠다고 마음먹었던 것이죠. 그래서 그는 산호를 소재로 조각을 시작합니다. 관련된 자료들을 찾아봐도 재료로 왜 산호를 사용했는지는 확실히 나오지 않습니다. 아마 가난해서 대리석이나 화강암 등 고급 재료를 많이 살 수 없으니, 플로리다 바닷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산호를 사용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요즘이야 환경보호다 뭐다 해서 채취가 금지되어 있는 듯하지만 1930~40년대라면 그냥 바다에서 따오면 되었을 테니까요.
사진#4
(아그네스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 하트 테이블)
리즈칼닌이 최초로 제작에 들어간 것은 1923년의 일이었습니다. 작품 숫자가 많아지니 그때까지 살아오던 집에는 보관이 어려워지자, 1936년 플로리다 시티에서 10마일(16km) 떨어진 홈스테드(Homestead) 마을에 10에이커(약 40480평방미터)의 땅을 사서 3년에 걸쳐 조각품들을 옮깁니다. 이어 1940년에는 성벽을 쌓고, 산호성(Coral Castle)이란 이름을 붙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로도 그가 사망할 때까지 조각활동은 계속된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입방피트 당 125파운드나 나가는 무거운 재료인 산호를, 어떻게 키 160cm에 몸무게 50kg이 채 안 되는 빈약한 체구의 리즈칼닌 혼자서, 초보적인 수작업 도구들만을 가지고 옮기고 깎고 쌓아올려 맞추었느냐는 것입니다. 산호성에 사용된 조각물의 총 무게는 무려 1100톤에 달합니다.
사진#5
(삼각 도르래를 이용하여 돌을 들어올리는 리즈칼닌)
리즈칼닌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주로 한밤중에만 작업을 했습니다. 그래서 1936~1939년 사이에 플로리다 시티에서 홈스테드로 이주하는 과정에서 조각품을 나르는 것을 본 사람은 많지만, 그가 직접 산호를 조각하고 들어올려 배치하는 것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작업을 했느냐는 질문에 그는 항상 자신이 “무게의 법칙과 레버리지 효과를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만 대답했다고 합니다.
사진#6
(산호성의 가장 인상적인 건축물, 달의 샘)
리즈칼닌의 작업에 대피라미드나 스톤헨지의 건축자들이 사용한 것과 같은 비밀이 숨겨져 있었을 거란 추측이 나오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그의 선조 때부터 석공 집안이었다고 하니까요.
사진#7
(9톤 무게의 미닫이문)
리즈칼닌의 천재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은 입구의 미닫이문입니다. 이 미닫이판의 무게는 무려 9톤이나 나가지만, 어린이가 손가락 끝으로 살짝 밀기만 해도 스르르 열리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높이 92인치, 폭 80인치에 두께 21인치의 대형 조형물이지만 닫혔을 때 양쪽 벽과의 간격은 1/4인치(약 0.6cm)에 불과합니다. 1986년 이 문이 고장났을 때 공학자들이 해체하여 그 비밀을 캐본 결과, 판석의 위아래에 낡은 트럭에서 빼낸 베어링을 끼워놓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는데, 거의 완벽한 구형 홈을 파내고 정확한 무게중심점에 위치했기 때문에 수십 년 동안 그렇게 작은 힘으로도 작동할 수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1951년 12월, 리즈칼닌은 갑자기 몸에 이상이 있음을 느끼고 산호성 문에 병원에 간다는 메시지를 남긴 채 마이애미의 잭슨 기념병원에 입원합니다. 그러나 그는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사흘 후 64세의 나이로, 산호성의 신비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를 갖지 못한 채 수면 중 세상을 하직했기 때문이지요.
자료사진 출처
사진 2(지도) : www.mapquest.com
사진 1, 4, 5, 6, 7(산호성) : www.coralcasstle.com
사진 3(리즈칼닌) : www.agilitynut.com/coral.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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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오수진님의 댓글
오수진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벨리사리님의 좋은자료 감사합니다..^^
이유진님의 댓글
오수진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사랑은 짧다
그러나 예술은 길다, 라는 단어가 떠 오르는 군요
리즈칼닌 님의 못다한 사랑이 안타깝군요..
김남석님의 댓글
오수진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저는 뭐먹고 흥청망청중입니다 좋은자료 감사
우현식님의 댓글
오수진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예전에 본 적이 있는데.. 또 봐도 신기하군요...
전주영님의 댓글
오수진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한사람의 노력이 정말대단한걸 느낍니다.^ㅁ^
김용만님의 댓글
오수진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휴우 아쉽군요... 고대 거석문명의 단초가 될 사람이 너무 일찍 태어났네요....
김찬후님의 댓글
오수진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아주 예전에 이사람에 대해 미스터리 프로그램에서 말하던게 떠오르네요...
김연태님의 댓글
오수진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캬오. -_ -멋있네요.. 부라보
윤님의 댓글
오수진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나도 이 재미없는 도시에서 떠나서 저기서 살고프다 더러운 도시는 싫타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