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 형제 비행 100주년...최초 비행 논란 > 미스테리

올해로 미국의 라이트 형제가 비행에 성공한지 100주년을 맞고 있지만 현대식 비행기를 이용한 최초 비행자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공기를 이용한 기구보다 무거운 현대식 비행기를 이용한 비행은 일반적으로 라이트 형제가 100년전인 지난 1903년 12월17일 처음 성공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17일 라이트 형제의 비행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 행사들이 준비되고 있다.

그러나 독일, 프랑스 등 몇몇 국가들은 현대적 비행의 선구자는 자신들의 국가에서 나왔다며 라이트 형제가 최초 비행에 성공했다는 기존의 사실을 반박하고 있다.

뉴질랜드는 리처드 피어스라는 농부가 라이트 형제에 앞서 25세 때인 지난 1903년 3월31일 손수 제작한 사제 비행기를 이용, 140ｍ의 비행에 성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목격자나 사진으로 남겨진 자료도 없을 뿐만 아니라 피어스 자신도 이후 자신의 비행이 1년 후인 1904년에 이뤄졌다고 시인했다.

러시아에서는 라이트 형제보다 10년이 앞선 1883년에 처음으로 알렉산더 모크하이스키라는 해군 장교가 유인 비행체를 개발, 비행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비행 시도에 대한 공식적인 기록은 남아있지 않지만 그가 증기 엔진을 장착한 비행기로 잠깐 동안 비행을 하다 추락했다는 증거는 남아있다.

독일에서는 행글라이더의 창시자로 알려진 오토 리리언탈이 1891∼1896년 사이에 2천여 차례의 비행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라이트 형제가 비행기 제작에 교본으로 삼았던 비행술 책을 쓰기도 했던 리리언탈은 1986년 압축 이산화탄소에 의해 작동되는 작은 모터를 이용한 글라이더를 제작했다.

그는 그해 8월9일 자신이 제작한 이 글라이더를 이용해 비행을 시도하다 추락, 사망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라이트 형제의 첫 비행에 가장 강력한 의문을 제기하는 인물은 프랑스의 전기 기술자이자 발명가인 클레망 아데르.

목격자들에 의하면 그는 라이트 형제보다 13년이 앞선 1890년 증기를 동력으로한 박쥐 모양의 단엽 비행기 `에오레`(Eole)를 제작, 50ｍ를 비행하는데 성공했다.

이 비행기는 조종을 통해 지속적으로 비행할 수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노출됐을 뿐 아니라 결국 추락했다.

아데르는 7년 후인 1897년 10월 한 군사기지에서 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아비옹`(Avion)이라는 비행기로 생애 3번째 비행 실험을 했다.

아데르는 20 마력의 증기 엔진과 15ｍ의 박쥐형 날개를 장착한 아비옹을 이륙시키는데 성공했지만 악천후와 조종술 미숙 등으로 정상 궤도를 이탈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그는 300ｍ 가량의 비행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프랑스군은 군사적 목적에 활용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자금 지원을 중단했으며 이에 실망한 그는 비행 실험을 포기했다.

아데르는 지난 25년 8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현대 비행기의 창시자인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으며 이는 항공 역사에서 앞으로도 결코 해결되지 않을 문제일지 모른다.

대부분의 미국 소식통들은 아비옹은 결코 날지 못했으며 설사 비행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비행기를 조종할 충분한 수단을 갖지 못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아데르의 비행기 이름인 아비옹이 비행기를 의미하는 언어가 된 프랑스에서는 라이트 형제가 아닌 아데르가 유인 비행 시대를 최초로 연 인물로 추앙받을 것으로 보인다.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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