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떼죽음 주범은 군사용 초음파 > 미스테리

바다 포유류들의 이유없는 죽음이 군사용 초음파 장비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네이처 최근호에서 영국과 스페인의 연구팀은 지난해 카나리아 제도에서 벌어진 해군훈련 동안 떼죽음을 당한 14마리의 돌고래를 해부한 결과 간과 신장 등 내부 조직이 손상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밝혔다.

그동안 환경단체들이 일부 초음파가 고래류에 치명적이라고 주장해왔지만, 학문적으로 연관관계를 밝힌 연구는 드물었다.

영국과 스페인의 연구팀은 죽은 고래류의 간과 신장에 공기 거품이 들어차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이 조직에서 찾아낸 거품은 잠수부들이 급격하게 심해에서 해수면으로 상승했을 때 일어나는 감압증(DCS)에서 생기는 증상과 같은 것이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당시 이 고래들은 초음파 탐색장비를 이용한 군사훈련이 끝나고 약 4시간 뒤 죽어서 해안에 떠올랐고, 스페인 해군은 더 이상 고래류에 해가 가지 않도록 훈련을 중단했다.

이들은 또 1992년 10월부터 2003년 1월까지 영국에서 죽은 고래류에 대한 부검 결과를 검토한 끝에 비슷한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초음파가 직접적으로 고래류의 조직을 손상시키는 것인지, 아니면 초음파에 놀란 고래류가 급속하게 해수면으로 올라오다가 이같은 일을 겪는 것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의 폴 젭슨(Paul Jepson) 박사는 “현재 소량의 고래류에서 조직 손상과 공기 거품을 발견했지만 고래류 전반에 있어 이같은 영향을 예측할 수 있다”며 “감압증으로 고통받는 고래류를 줄이기 위해 연구가 계속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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