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마음은 왜 분열하는가 > 미스테리

정신분열증―그것은 인류가 혼혈종이라는 것에 대한 강력한 증거가 될지도 모른다. 정신분열증이란 글자 그대로 '마음의 분열'을 뜻한다. 마음의 분열?
인간의 마음에 그와 같은 병이 될 만한 어떠한 원인이 있는 것일까. 환자는 부분적으로만 이성이 있는 인간이 되고 말며, 일종의 이중 인격성을 나타내게 된다. 그 뿐만 아니다. 정신분열증환자 중에는 유사전(有史前) 인류, 즉 원인(猿人)의 행동패턴을 나타내는 경우가 있다. 천재가 우주에서 온 초고도 지능의 인류의 조상을 증명하는 것이라면 정신분열증은 지구 고유의 인류 조상을 증명하는 것이라 말할 수 있다.
정신분열증은 인간이 성인인 부분과 유인동물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을 말해 주는 것으로서 따라서 인류가 혼혈종이라는 것을 믿게 될 증거가 되어 있다.
동물 심리학자들의 여러 가지 실험에 의하면, 동물에게는 정신분열증이 없다는 것이 확인되어 있다.
인간의 경우 예를 들어 미국 인구의 0.85퍼센트가 이 정신병에 걸려 있다는 것이며, 결국 130명에 1명이 환자인 셈이다. 새로운 정신안정제가 나타나기까지엔 미국의 전 정신병원의 환자 45퍼센트까지가 장기 정신분열증 환자였다.
근년에는 미국에서 1년 간에 25만명이상이 이 딱한 병으로 요양 중에 있다고 한다.
정신분열증은 가장 일반적인 정신병이지만 이 병의 원인은 의학의 커다란 수수께끼의 하나로 되어 있다. 정말 정신병 의사 수만큼이나 정신분열증에 관한 학설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신안정제는 확실히 이 병이 경감에 경이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으나 이 정신병의 진정한 병인에 관해서는 아직도 뚜렷이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정신분열증에 대해서는 매우 기묘한 현상이 발견되고 있다.
예를 들어 많은 환자에게서 아주 특수한 체모(體毛) 패턴을 볼 수 있다. 명확히 말하면 이 병에 걸리기 쉬운 남성은 여성의 체모 패턴을 나타내며 여성은 그 반대의 현상을 나타내는 일이 많다. 정신분열증 환자는 심장이 작다든 가 그밖에 미세하나마 주목할 만한 신체상의 이상이 엿보인다. 그러면서도 정신분열증 환자의 뇌 속에 생기는 신체상의 변화에 관해서는 만족하게 설명할 수 있었던 사람은 없다.
그 뿐만이 아니다. 이 병이 악화되어 절망적인 상태가 되었을 때, 동물의 그것과 똑같은 사고(思考) 패턴을 나타내는 환자가 있는 것이다. 그것은 도대체 다음과 같은 상태이다.
몇 년 동안이나 말을 하지 않던 여성 환자가 머리를 빗고 싶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자신의 머리를 손가락으로 빗질하듯 한다. 간호하고 있는 사람은 그것을 알아차리고 환자의 머리를 빗어준다. 이것은 '것처럼'행위라 불리며 인간보다 하등 동물의 사고를 특정 짓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개는 고깃덩어리를 올려다보면서 이미 그것을 먹은 '것처럼' 입 가장자리를 핥는다. 마찬가지로 정신병자는 주름이 잡혀있는 깔개를 보면서 평평하게 원을 그리면서 문지르는 동작을 한다. 이것은 분명히 깔개가 바닥에 완전히 착 깔려 있는 경우에만 할 수 있는 동작인 것으로서 이에 의해 환자는 깔개를 평평하게 깔아줬으면 하는 의사를 표현한다.
마찬가지로 원숭이를 포함한 동물들은 어떤 목적이 달성된 후에야 비로소 이룩하려는 동작을 하며 그에 의해 그 목적으로 이루고 싶다는 의지를 나타낸다. 이와 같은 '것처럼' 사고는 정신분열증 환자에게 자주 볼 수 있으며, 그것은 격세(隔世) 유전에 의한 것으로서 일종의 유사전 사고 과정의 회귀(回歸)를 나타내는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들 인류는 스스로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으나 지구와 우주의 다른 천체와의 사이에서 나온 혼혈종인 것이다. 그리고 우리 인류의 소수 뿐은 어떤 의미에서 불완전 혼혈종 인지도 모른다.
이를테면 지구의 유인동물의 성인으로부터 물려받은 여러 가지 잡다한 형질이 완전히 '균질화(均質化)'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사실은 우리의 조상인 초기 유인동물과 같은 작은 머리나 뇌를 가진 이상 소두(異常小頭)의 수수께끼의 해명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닐까. 또한 정신분열증 환자에게 체모의 이상이 있는 것은 그 옛날의 모피에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심장이 작다든 가 그밖에 신체적 결함과 마찬가지로 정신기관에도 결함이 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이와 같은 사람들은 유사 이전에 이루어졌던 교잡에 의해, 동물(유인동물)과 '천재(성인)'와의 중간으로, 유전적으로 뇌에 어떤 불완전성이 있다는 것이 된다. 이런 일은 정신분열증 환자가 아주 지적이며, 극도의 긴장이나 책임의 직무에 종사하지 않는 한 상당한 생활력이 있다는 것으로도 알 수 있다.
정신분열증의 원인에 관한 이와 같은 설명은 인류 전체에 있어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이 견해가 정당하다면 정신분열증의 생화학적 치료의 길이 열릴지도 모르며, 이 정신병의 새로운 요법의 발견에 연결될지도 모른다.
이 분야에 좀더 자세히 알고 있는 전문가가 앞에서 말한 바에 따라 완전히 새로운 요법을 시도한다면 기적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는지도 모른다. 말하자면 환자가 자기 속의 유인동굴과 성인의 유전형질 사이에서 분열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사가 이해한다면 많은 정신분열증 환자 치료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극히 최근의 연구조사에서도 정신분열증은 나쁜 환경이나 정신적 쇼크에 의한다기보다 오히려 유전자에 의해 유전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경향을 볼 수 있었다.
성인은 이미 하등 유인동물의 '저지능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는 혈통 속에 '고지능 유전자'를 주입하였다. 오늘날에도 인류 가운데에는 이 두 종류의 유전자가 있는 것이며 일부의 불행한 사람들은 번갈아 가며 이 양쪽의 유전자에 의해 지배당하고 정신의 분열을 나타내는 것이다.
인류학에 있어서의 미싱링크와 마찬가지로 의학이나 심리학은 정신분열증에 관해 설명에 궁한 채 오늘에 이르고 있다. 정신분열증환자란 아득히 먼 옛날부터 혼혈종 인류의 뇌세포에 작용하는 두 계통의 유전자에 의해 문자 그대로 인격이 둘로 분열된 현대인―지킬과 하이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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