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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명석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댓글 1건 조회 4,497회 작성일 03-03-08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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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전신 부호를 송수신한 마르코니의 명성이 높아지기 몇 해 전에 이미 켄터키의 항 농부가 한 걸음 앞서 말소리와 음악소리를 원음대로 송수신한 바가 있다. 그런 사실이 어째서 잊혀졌으며 역사에서도 사라져버리고 말았을까?
어떻게 해서 발명이 성공했는가 하는 점보다도 어떻게 되어서 이 성공이 잊혀지고 말았는가 하는 점이 더욱 수수께끼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1892년 어느 날, 켄터키의 머레이 재판소의 정원 잔디 위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거기 모인 몇 백이나 되는 사람들에게는 눈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역사적 사실 따위는 상관할 바가 아니었다. 요컨대 같은 농부 중에 좀 괴짜인 나산 스테플필드가 고생해서 이룩한 연구 성과를 웃음거리로나 삼으면 시원하겠다는 표정이었다.
스태플필드는 동선을 사용하지 않고 허공을 통해서 통신을 보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군중들 앞에서 멋지게 그 위대한 일을 해냈건만 아무도 이 일의 중요성을 알아주지 못했던 것이다.
재판소 앞뜰에서 약 60미터 간격을 두고 스태플필드는 두 개의 상자를 놓았다. 두 상자는 각각 60입방센티 가량 되는 크기였고 어떤 형식으로도 서로 연결되어 있지 않았다.
스태플필드와 그의 아들이 재판소 뜰에서 서로 상자 하나씩을 앞에 두고 그 기계를 통하여 말을 주고받았을 때, 호기심에 찬 눈을 번뜩이고 있던 군중들 귀에도 똑똑히 그들이 주고받는 말이 들렸다.
이렇게 해서 역사적인 실험에 성공을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스태플필드가 얻은 것이란 말많은 이웃들의 질투에서 나온 비아냥과 비웃음 섞인 조롱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스태플필드는 화가 나서 기계들을 마차에 실었다.
그리고 이토록 몰이해한 무리들을 상대로 공개실험을 한 자신의 어리석음을 오히려 후회했다.
1892년 당시에는 훗날 무선전신의 발명자라고 일컬어진 마르코니도 아직 18살의 젊은이에 불과했다. 켄터키에 있는 캘러웨이 컨트리의 초라한 농장에서 겨우겨우 생계를 이어가던 가난한 전화공사 인부인 나산 스태플필드야말로 역사상 최초로 무선에 의한 음성교환 공개실험을 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빛나는 그의 업적도 마을사람에게 있어서는 단지 웃음거리에 불과했던 것이다.
두메 산골의 한 농부가 무선전화에 성공했다는 소문은 이윽고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 신문사에도 알려졌다.
신문사에서는 즉시 신문사측이 입회한 자리에서 다시 한번 실험해 줄 것을 요청하여 몇 주일 후에는 응낙의 회답을 받았다.
응낙 엽서에는 간단하게 다음과 같이 씌어 있었다.
"귀사의 요청을 수락합니다. 언제든지 오십시오. 발명가 나산 스태플필드"
포스트 디스패치 신문사의 기자가 스태플필드의 초라한 농장을 방문한 때는 1892년 1월 10일이었다.
이 발명가가 실험을 하기 위해 준비한 것은 길이 1∼2미터 가량 되는 쇠막대기가 튀어나온 한 쌍의 통화기였는데, 그것을 부근의 어디든 좋으니까 적당한 자리에 땅에 박아 세운 다음, 수화기를 귀에 대고만 있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기자는 어떻게 해서 발명가의 집에서 1.6킬로 떨어진 땅에 쇠막대기를 박아 세웠는지 자초지종을 상세하게 기사로 썼는데, 그의 기사 속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었다.
"나는 스태플필드 소년(발명가의 아들)이 한마디 한마디 또렷하게, 마치 이 방에서 저 방으로 말을 하듯 송화기에 대고 얘기하는 소리를 들을 수가 있었다."
어떻게 해서 그런 통신을 할 수가 있었을까?
스태플필드는 당지 땅이나 물, 또는 공중에 있는 전장을 이용한 것에 불과하다고 신문기자에게 말했다.
그리고 훗날 무선에 의한 회화송신의 방법으로 켄터키에 있으면서도 국회의사당의 정견 발표에 귀를 기울일 수도 있으며 음악도 즐길 수 있게 되라라고 예언했다.
포스트 디스패치 신문사에서는 켄터키의 전화수리공이며 농부인 스태플필드를 불러 필라델피아로 신(新)발명장치를 가지고 가서 실용화에 관심이 있는 자본가들이 보는 앞에서 실험을 행하도록 알선 했다.
1902년 5월, 스태플필드는 필라델피아에서도 훌륭한 성공을 거두었고, 그 후 워싱턴 콜럼비아 특별구에서 그의 천재적 마술로 당시의 과학자들을 놀라게 했다.
그러나 으레 의심 많고 시기심 많은 사람들이란 남을 헐뜯기를 좋아하는 법이다.
마르코니조차도 고작 전신부호 정도나 송수신할 수 있던 무렵, 음성신호의 송수신을 할 수 있었던 켄터키의 의지할 곳 없는 이 사나이 에게는 세상일이 그렇게 쉽게 풀리지는 않았던 것이다.
그 후 스태플필드는 발명한 장치를 작은 증기선에 싣고 무수한 명사들의 입회하에 포토맥 강 지류인 버지니아 강변의 여러 곳에서 또 실험을 했다.
배가 강물을 가르고 나갈 때 보잘것없는 쇠막대기를 박아 세워놓은 다음 송화기에 대고 말을 하는 것만으로도 그 소리는 명확하게 배에 탄 사람에게 들려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그 자리에 모여 있던 고관들은 물론 모든 사람들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워싱턴 이브닝 스타 신문도 1902년 5월 21일자 1면에 그 사실을 크게 다루고 상세하게 보도했다.
"반 마일 떨어진 곳에 들려온 무선전신 최초의 실용테스트. 켄터키의 농부가 발명. 무선전신은 의문의 여지없이 입증되다."
수많은 사람들이 스태플필드의 장한 업적에 대해 칭송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자본가들은 앞을 다투어 스태플필드의 발명을 실용화하는 계약을 맺자고 나섰다.
그런데 당사자인 스태플 필드는 그가 발명한 장치를 싸 가지고 시골구석에 틀어박히고 말았다. 자신의 발명이 누구에게든 도용 당할까 두려웠던 까닭이었으리라. 물론 특허권은 취득해놓고 있었지만 그래도 불안했던 것이다.
세월은 덧없이 흘러가서 다른 사람들이 스태플필드가 이룩해놓은 음성신호를 송신하는 방법을 독자적으로 연구하려고 들자 스태플필드는 이맛살을 찌푸리고 짜증만 내는 성품으로 변해갔다.
마침내 1929년 봄, 허술한 통나무 집에서 돌보아주는 사람도 없는 가운데 쓸쓸히 숨진 스태플필드가 발견되었다.
이리하여 그가 발명한 기계는 어디론지 없어졌고 그의 기록도 산산히 흩어져버렸다.
현재 켄터키의 머레이 재판소 뜰에 있는 석비는 그곳이 1892년 스태플필드가 역사적 실험을 한 지점임을 기념하고 있다.
그는 훗날 방송국이 실용화될 것을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게 내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또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다음과 같이 분명하게 단언했다.
"나는 한 50년 일찍이 이 세상에 태어났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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