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로 가라앉지 않는 사람 > 미스테리

1903년의 어느 날 미국 플로리다 주 잭슨빌의 해안에서 요트를 타고 있던 헨리 파비즈는 심한 비바람이 불 것이라는 라디오 방송을 듣고 부리나케 해안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요트의 전면 바다 위에 무엇인가 두둥실 떠 있는 것이 있어 익사한 사체가 아닌가 생각하고 가까이 가 본즉 한 남자가 깊은 잠에 빠져 있지 않은가!
"여보시오. 이런 바다에서 무엇을 하고 잇는 거요? 비바람이 휘몰아친다는데……."
놀라기는 하였지만 큰소리로 외쳤다. 그때서야 잠에서 깨어난 그는 고맙다고 인사하며 자기는 잭슨빌에서 이발사로 일하는 엔젤파티코니라고 말한 뒤 몸을 한바퀴 돌리더니 물고기처럼 가볍게 10마일이나 되는 저쪽 해안까지 유유히 헤엄쳐 가 버렸다.
가라앉지 않는 인간이 타나났다! 이러한 소문은 곧 파도처럼 퍼져나가서 파티코니는 단번에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그런 엉터리 같은 일이 어디 있느냐고 완강하게 부인하던 의사들의 테스트에도 거침없이 통과하였다.
파티코니의 양 무릎에 각각 20파운드의 납덩어리를 달아 놓고 의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대로 물 속에 들어가 15시간이나 떠 있다가 낮잠까지 자는 여유를 보이기도 하였다. 또 그는 사람들의 요구에 따라 물 속에서 공처럼 몸을 둥글게 하거나 물구나무서기 또는 그 밖의 여려가지 자세를 취해 보이면서도 가라앉지는 않았다.
어느 때는 긴 자루 속에 들어가서 발에 20파운드나 되는 대포 탄피를 달아매고 바다 속에 거꾸로 집어던졌는데도 바로 떠올라 9시간이나 그대로 떠 있었다.
그는 하버드 대학에서 엄격한 신체검사를 받았다. 그를 검사한 의사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리기만 하였다.
겉으로는 보통 사람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었다. 어쩌면 그의 근육이나 내장구조가 다른 사람에 비하여 특이한 것이 아니겠는가? 이것은 해부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일이다.
파티코니는 자기가 죽으면 꼭 해부하여 달라고 공언하였다. 그는 1931년 8월 13일 7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무슨 까닭인지 해부되지는 않았다. 가라앉지 않는 인간의 알 수 없는 수수께끼는 죽은 그의 시체와 더불어 영원히 묻혀지고 말았다.


http://cafe.daum.net/rods(쓰기귀찮은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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