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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보수의 수로 안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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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명석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댓글 1건 조회 1,686회 작성일 02-10-06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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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천명에 이르는 인명과 몇 백만 달러가 넘는 상품을 구해내어 기록적이라고 할 수 있는 큰 공적을 이룩한 이 수로 안내자는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아낌없는 찬사와 감사를 받고 있다.
그런데, 이 수로 안내자는 실상 글을 쓸 줄도 읽을 줄도 모를 뿐만 아니라 말조차 알아듣지 못하는 존재였으면서도 명예도 돈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정성을 다해 수로안내의 책임만을 완수했던 것이다. 이 페로라스 재크라는 이름의 수로안내자야말로 "헌신적인 수로안내자"라는 호칭을 받아 마땅할 것이다.
처지를 바꿔놓고 생각해 보자.
그토록 우수한 항해사이면서 위험하기 짝이 없는 해역에서 40년이란 장구한 세월에 걸쳐서 더구나 보수도 받지 않고 수로안내를 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페로라스 재크는 그렇게 해냈던 것이다. 세계최고의 수영 실력을 보유한 그가 위험한 수로 안내를 맡아 하던 중 심지어 총격을 당하는 위험한 사건도 있었으면서도 또다시 그 일을 해낼 수 있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로라스 재크만은 그 일을 끝까지 해냈던 것이다.
거듭 말하거니와 페로라스 재크는 항해사이며 수영선수였고 자기 스스로가 택한 수로안내업무를 충실하게, 즉 40년에 걸쳐 비바람이 몰아치건 캄캄한 그믐밤이건 가리지 않고 단 한 척의 배도 난파시키지 않고 안내했다. 이러한 노고에 대해 아무도 보수를 주지도 않았으며 스스로도 전혀 보수를 받으려고 하지 않았다.
초인적인 수로안내자라고나 할까? 정말이지 이 수로안내자는 인간보다 더욱 뛰어났고 인간보다 훌륭했다. 실상 그는 인간이 아니라 바다의 생물, 즉 돌고래였던 것이다.
이제 이 기묘한 돌고래가 평생을 바쳐 일한 봉사의 자취를 더듬어보기로 하자.
뉴질랜드에 데화빌섬을 지나 페로라스 해협에서 타스만 만에 이르는 프렌치수로는 해류의 흐름이 빠른 곳으로 널리 알려진 해역이다. 단거리의 지름길이긴 하지만 위험하기 짝이 없는 수로이다. 소용돌이치는 흐름과 해변이 삐죽삐죽 솟은 날카로운 바위가 조심성없고 불운한 배를 언제든지 난파시키려고 기다리고 있는 듯한 곳이다. 뱃사람들 사이에서 이 수로에 대한 평은 몹시 좋지 않았다. 그러나 이곳에 페로라스 재크가 나타난 다음부터는 40년 동안을 안전하게 왕래할 수 있었다.
재크와 제일 먼저 사귄 범선은 브린들호 이었다. 1871년의 어느 날 아침, 바다가 거칠게 파도치고 있을 때 기계류와 구두를 실은 브린들호가 보스턴으로부터 시드니로 가는 도중에 이 프렌치수로에 이르러 신중하게 전진하고 있었다. 바로 그럴 때에 뱃머리 전방을 이리저리 헤엄쳐 다니는 바다 생물이 선원들 눈에 띄었다. 덩치가 매우 크고 청회색을 한 돌고래였다. 돌고래―재크가 뱃머리 전방에서 이리저리 헤엄을 치다가 바다위로 솟구치기도 하는 광경이 마치 강아지가 주인이 돌아오자 기뻐 날뛰는 것과도 같았다.
선원 중의 한 사람은 재크가 새끼고래인 줄로 착각하고 작살을 던지려고 했다. 그러나 선장의 부인이 만류했다. 그리하여 자욱한 안개와 비에 뒤덮인 속을 더듬듯 해서 이리저리 솟구치며 뱃머리 앞에서 헤엄치는 재크를 따라 배를 전진시켰다. 마침내 브린들호는 암초에 부딪치는 일도 없이 위험한 수로를 무사히 통과했다.
기록에 의하면 이것이 재크의 최초의 수로안내였다. 그 후 페로라스해협에 살면서 그 수로를 통과하는 선박을 기다렸다가 안전하게 수로안내를 해주는 이 돌고래에게는 페로라스 재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그리고 위험한 수역에서 안전한 항로로 인도해 주는 그의 봉사를 칭찬하고 감사하는 선원들의 입을 통해 삽시간에 온 세상에 알려졌다.
40년 동안을 재크는 선박을 마중나와 수면 밖으로 솟구치며 인사를 했다. 선원들만이 아니라 선객들도 모두 재크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다가 그가 모습을 보이면 박수를 치며 그를 격려하고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재크가 수로안내를 시작하자 프렌치수로의 공포는 사라졌다. 덩치가 큰 돌고래는 선박의 주위를 헤엄쳐 돌아다니며 공중에서 우아한 도약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선박과 행동을 같이하는 일도 그에겐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돌고래를 물 속에서 헤엄치는 일에는 가장 빠른 생물중의 하나였기 때문이다.
재크는 몇 마일에 걸쳐서라도 선박과 경주를 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배 밑으로 이리저리 헤엄쳐 다닐 수 있었으므로 그가 수로안내를 하는 광경은 마치 양떼를 모는 양치기개 콜리를 연상케 했다. 한번은 작은 선박이 프렌치수로의 거품이 이는 수면에 접근한 적이 있었다. 그러자 재크는 뱃머리로 돌진해서 방향을 돌리게 한 다음 배의 조타수가 잘 볼 수 있는 곳에서 헤엄치면서 안내를 하여 위험한 암초를 벗어나게 한 일도 있었다.
1903년 펭귄호에 타고 있던 술주정뱅이가 재크를 향해 술김에 권총을 쏜 적이 있었다. 선원들은 크게 노해서 이 술주정뱅이를 두들겨주려고 덤벼들기까지 했다. 그런 다음, 두 주일 동안 재크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모두들 죽은 줄 알고 애석해 하였으나 어느 맑게 갠 날의 아침에 프렌치수로의 무보수 수로안내자는 다시 모습을 나타냈다.
웰링턴시 의회에서는 펭귄호에 탔던 술주정뱅이 같은 고약한 자들로부터 재크를 보호하기 위해 결의안을 공고했고 선원들도 일제히 호응하여 완전히 법률로서 시행되었다.
펭귄호 승객의 총격사건 이후 재크는 펭귄호 앞에서는 모습을 보이지 않게 되어 펭귄호는 재크가 수로안내를 거부한 유일한 선박이 되고 말았다. 다른 배의 선원들도 펭귄호에게 신호해 주기를 거부했다. 펭귄호와는 상대를 하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그리하여 프렌치수로에서 사람의 수로안내에만 의존하지 않을 수 없게 된 선박―펭귄호는 결구 암초에 걸려 수많은 인명과 화물을 바다에 가라앉게 했고 또 선박 자체도 침몰하고 말았다.
재크가 돌고래냐 상어나 하는 논의를 결론짓기 위해 생물학자들이 프렌치수로를 몇 번이나 왕복했다. 그 결과 매우 큰 돌고래라는 사실이 판명되었다.
이렇게 스스로가 정한 일을 충실히 해나가는 동안에 재크도 나이를 먹었다. 1871년 처음 프렌치수로에 나타나서 구불구불한 수로를 안내한 후 수백척의 선박을 무사히 통과시켰고 수천, 아니 수만의 생명을 구해주어서 세상에 널리 알려졌었다.
1871년, 브린들호와 처음 만난 이래 1912년 봄까지 재크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장기 근속했다. 그러다가 처음 나타났을 때와 마찬가지로 갑자기 사라졌다. 필경 나이가 들어 죽고 말았으리라. 죽기 전에 후계자를 키워 두지 않았기 때문에 재크가 없어진 그 자리는 끝내 메워지지 않았다. 과학자가 보고한 것처럼 페로라스 재크는 돌고래였지만 재크가 나타나기 전도 그 후도 재크와 같은 바다생물은 없었다. 인명 구조의 기록을 가진 페로라스 재크의 기록은 웰링턴 바닷가에 세워진 기념비에 새겨져 있다. 재크의 시종 변함없는 헌신적 봉사를 받은 선원과 선주, 그리고 여행자들이 감사의 뜻으로 세워놓은 기념비이다.


http://cafe.daum.net/Ro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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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나무님의 댓글

이명석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돌고래는 인간의 친구죠.
또한 UFO 와 관련이 있는 얘기 중엔
지구와 인간의 정화를 목적으로 지구에 도움을 주는 이들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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