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 그려진 거상 > 미스테리

어느 날 미국의 비행가인 조지 팔머가 자가용비행기를 타고 네바다주의 라스베가스로부터 캘리포니아주의 프라이스를 향해 비행하고 있었을 때였다. 콜로라도 강의 서쪽 기슭에서부터 널따랗게 펼쳐진 미사스 사막의 상공에서 우연히 아래를 내려다 보게된 그는,
'야아! 굉장한 낙서군! 누가 그린 것일까? 하고'하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미사스 사막은 오랜 세월 비바람에 시달려 펑퍼짐하면서도 거칠며, 초목도 별로 없는, 자갈에 뒤덮인 험한 곳이다. 그러한 사막 한가운데 접시바닥처럼 꺼져 들어간 지점에서 놀라울 만큼 거대한 인간의 모습과, 동물의 형태들이 뚜렷하게 그려져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던 것이다.
'사막에 그려진 수수께끼의 거상발견!'
이러한 보고를 받은 학계는 즉시, 로스앤젤레스 박물관의 유명한 고고학자인 반 벨겐박사를 단장으로 하는 조사단을 현지로 파견했다.
조사해본 결과 인물상임이 확인되었다. 세로 57미터, 가로 53미터의 크기에다 눈과 기 그리고 젖꼭지에는 각각 돌이 1개씩 놓여 있었다. 그 형태로 보아서 틀림없는 여성의 모습인 것 같았다.
그림이 그려져 있는 주위에는 갈색의 자갈이 뒤덮인 불모의 사막이며, 도무지 인간이 살아갈 수 없는 곳이다. 그러기에 최근까지도 발견되지 않았음이 틀림없다.
거상의 그림에는 어떤 종류의 안료도 사용되지 않았으며, 다갈색의 사막 표층을 얕게 파내고 그 밑부분인 회색층을 노출시킨 다음, 그림의 윤곽을 따라 작은 돌멩이로 테두리를 만들어 놓았다.
이 여인상에 이웃하여, 말처럼 생긴 네발짐승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이 말 그림 역시 사막의 표면을 얕게 드러내고 그린 것이며, 꼬리가 몹시도 길고, 뒷발의 길이와 비슷한 길이를 가진 목과 귀를 쫑긋하게 세운 모습이다.
만약에 이 그림이 말이라고 단정한다면, 굉장한 수수께끼가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북아메리카에는 말이 없었기 때문이다. 약 1만 년 전에 말의 조상이라고 할 수 있는 화석마(化石馬)의 일종이 있기는 하였으나 이미 옛날에 멸종되었으며, 그 후 1540년대에 이르러 스페인의 기마대(騎馬隊) 40기가 침입할 때까지 말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던 것이다.
사실이 그렇다면, 말이 존재하지 않았던 지방의 사막 위에 하필이면 말을 그린 인간은 과연 누구였을까? 이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그림의 윤곽을 이루고 있는 자갈을 채집하여 그 속에 스며들었을 철분을 분석한 결과, 적어도 1만년 이상의 고대는 아니지만 1540년대보다는 훨씬 옛날에 그려진 것임이 밝혀졌다.
또 한가지 기묘한 것은 말의 바로 뒤에 소용돌이 무늬의 그림이 있는데, 아마도 또아리를 틀고 있는 뱀의 모습을 그려 놓은 듯하다.
거대한 여성과 말과 뱀의 그림. 이것은 누구의 구도이며 어떠한 목적으로 그려진 것일까? 부근에 거주하는 모하브 인디언의 전설에 따르면,
'오랜 옛날, 손가락 대신에 손톱이 길게 자란 계집아이가 태어났는데 얼마 후에는 거인이 되어 어린아이들을 잡아먹기 시작했다. 그러자, 모든 사람의 소원에 따라 그녀의 오빠가 계집을 죽였다.'
고 전해진다고 한다.
그렇다면, 미사스 사막의 거상은 식인 처녀를 퇴치한 사실을 기념하기 위해 이룩된 것일까? 어쨌든 앞으로의 조사결과가 기대된다.


출처 : 초자연의 신비와 공포(C.벌리츠) (http://cafe.daum.net/Ro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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