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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는 말라리아로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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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선장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08회 작성일 01-12-01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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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는 말라리아로 무너졌다

최근 로마의 한 무덤에서 발견된 1500여년 된 어린이 유골에서 뽑아낸 DNA에서 말라리아의 흔적이 뚜렷이 드러남에 따라, 말라리아가 로마 멸망에 가속도를 붙였다는 가설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영국 맨체스터 과학기술대학의 로버트 살라레스(Robert Sallares) 박사팀이 로마에서 북쪽으로 110km 떨어진 곳에서 발굴된 어린이의 유골 DNA를 분석한 결과, 말라리아 중에서도 가장 치명적인 균을 확인하는 데 성공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0일 전했다. 이 말라리아균은 임산부에게 유산을 일으키거나 영아사망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 ‘열대열원충’.

문학작품 등을 통해 당시 로마에서 땀과 오한을 유발하는 역병이 돌았다는 추측은 있었지만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무덤에서는 이교도를 퇴치하는 의식에서나 쓰이던 목이 잘린 강아지와 까마귀 발톱 등이 함께 출토돼, 고대 로마인들이 주술의 힘을 빌어 말라리아를 퇴치하려 했음을 짐작케 해준다.

고고학자들은 이 발견이 5세기 무렵 로마에 치명적인 말라리아가 만연, 로마제국이 급격한 쇠락의 길로 치달았다는 주장을 과학적으로 뒷받침해준다고 설명했다. 또 452년 훈족이 로마 입성을 앞두고 돌연 회군한 것이 말라리아 때문일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박돈규기자 coeur@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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