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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 도일은 살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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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선장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댓글 0건 조회 1,698회 작성일 01-11-29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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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과 개업했던 의학도 출신의 추리 소설가

추리소설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마른 체격, 승마 모자, 파이프'라는 세 단어를 들으면 곧 셜록 홈즈를 떠올린다. 1886년 코넌 도일에 의해 탄생한 셜록 홈즈는 뛰어난 관찰력으로 사건의 핵심을 단시간에 파악해 사립탐정의 대명사로 각인돼 있다. 홈즈가 코넌 도일이 다녔던 에딘버러 의과대학의 조셉 벨 교수를 모델로 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벨 교수의 가르침이었던 "진단에는 눈과 귀와 손과 머리를 쓰지 않으면 안된다"는 그대로 홈즈의 수사원칙이기도 했다니, 의과대학에서 얻은 지식과 영감이 추리작가로 발휘된 셈이다. 하지만 코넌 도일이 처음부터 추리작가였던 것은 아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병원을 열었지만 드는 손님이 없어 생계를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그나마 처음엔 공포·추리·괴기·역사물을 쓰는 대중작가였다.

셜록 홈즈가 등장하는 첫 작품 《주홍색의 연구》도 탈고한 후 1년 동안 지면이 없어 쩔쩔 매다가 겨우 발표했는데, 반응은 절망적이었다. 미국의 눈밝은 편집자 덕택에 씌어진 후속작 《네 개의 서명》이 세상의 주목을 받아 지금의 홈즈가 탄생했다. 1891년 코넌 도일은 작가생활을 접고 런던에 새로 안과를 개업했으나 손님이 없어 다시 홈즈의 작가로 돌아왔다.

홈즈의 친구이자 탐정일을 돕는 조수였던 와트슨이 분석한 홈즈는 담배를 좀 많이 피운다는 것, 각성을 위해 가끔 코카인을 흡입한다는 것, 그리고 무슨 이유에선지 독신이었다는 것을 제외하고 결함을 찾기 힘들 정도로 다재다능한 편이다. 윤리적인 면에서도 별로 흠 잡을 것이 없다. 그 원작자였던 코넌 도일 역시 존경할만한 모범적 삶을 살았다고 한다.

◇죽은 지 70년 만에 살인죄로 조사

그런데, 그 아서 코넌 도일이 죽은 지 70년 만에 살인죄로 조사를 받게 됐다. 명탐정의 작가가 살인범이라니 잘 어울리는 듯도 하고, 아이러니컬해 보이기도 한다. 코넌 도일을 살인범으로 지목한 사람은 심리학자 겸 작가인 로저 개릭-스틸인데, 그는 5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자신의 책 《배스커빌의 집 The House of Baskervilles》에서 코넌 도일이 친구에게서 책의 아이디어를 훔치고 그 사실을 숨기기 위해 그를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개릭-스틸이 도일이 살인혐의를 조사하기 시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11년 전인 1989년. 《배스커빌가의 개》의 무대가 됐던 다트무어의 데본마을 플레처 로빈슨의 집으로 이사오면서부터. 개릭-스틸은 로빈슨이 '악마의 개'를 모티프로 한 《다트무어의 모험》을 발표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조사에 착수했다.

그에 따르면 코넌 도일이 1900년 친구인 로빈슨의 집에 갔다가 '악마의 개' 전설을 듣게 됐고, 그것을 모티프로 한 작품을 1901년에 일부 발표했다는 것이다. 완성된 작품 초판은 1902년 출간됐는데, 로빈슨이 죽은 것은 그로부터 5년 후인 1907년, 서른 여섯 살의 젊은 나이였고 사인은 장티푸스였다.

◇정부의 남편 독살의 혐의

개릭-스틸이 로빈슨의 죽음에 의혹을 가진 이유는 세 가지. 로빈슨의 사인은 공식적으로 장티푸스였는데도, 죽어서 사망진단서를 받을 때까지 병원에 간 적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장티푸스는 전염병이기 때문에 주위 사람이 감염되게 마련인데, 로빈슨 주위에는 그런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세 번째 이유는 전염병으로 죽은 사람은 화장하는 게 당시 관례였는데, 그는 무덤에 고이 묻혀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가 죽은 곳은 런던이었는데, 시신을 싣고 이플펜까지 왔다는 것은 전염병으로 사망한 사람으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사망하기 직전인 1907년 1월에 찍은 사진에서도 병색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면 어떻게 그렇게 감쪽같이 죽였을까. 그는 코넌 도일이 의대 출신이며, 작품 속에 드러나 있는 상당한 수준의 독극물 지식을 지적했다. 로빈슨은 매일 조금씩 독극물을 먹었고 그것이 누적돼 장티푸스와 유사한 증세로 죽은 것이다. 물론 공범자가 있었다. 로빈슨의 아내이자 코넌 도일의 정부였던 글래디스가 바로 공범자다. 개릭-스틸은 오래된 일이라 퍼즐 조각 몇 개가 모자라긴 하지만 도일이 확실히 살인범이라며 로빈슨의 부검을 요청했다.

개릭-스틸은 "코넌 도일의 책에 자신의 이름이 조금도 언급되지 않은 것에 대해 로빈슨이 얼마나 화가 났겠는가. 자신의 정원사이자 마부였던 해리 배스커빌은 표지에 금박으로 적혀있는데 말이다." 하며 눙치며 이야기했지만 거기엔 작품의 아이디어를 훔치고도 시치미를 뗀 데 대한 비난이 담겨있다. 영국 경찰이 이 살인사건을 조사할 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홈즈는 실존인물?

하지만 '셜록 홈즈 소사이어티'의 대변인은 그런 주장을 한마디로 일축했다. "악마의 개에 대한 아이디어는 로빈슨에게서 얻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배스커빌가의 개》는 분명히 코넌 도일의 작품이다." 그 말에는 화를 참고 있는 기색이 역력히 드러나 있다. 한쪽에서는 아직 출판사를 잡지 못한 개릭-스틸이 자신의 책을 효과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그러는 것이 아닌가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어린 시절, 저마다 한때는 홈즈를 우상으로 삼았을 사람들에게는 충격적인 주장이다. 지금은 홈즈를 실존인물이라고 믿는 사람이 없지만 작품 속에서 한창 활동할 때는 그가 살던 베이커가 221번지에 사건을 의뢰하는 편지와 가정부를 자원하는 사람들이 넘칠 정도로 인기를 끌었으니 말이다.


출처 : http://myhome.naver.com/sk951004/episode/es/2000-11-15.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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