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라덴은 사라진다 > 미스테리

'빈 라덴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져갈 뿐이다.' 탈레반이 항복을 선언하는 등 아프간 전쟁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지만 미국의 목표인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의 체포는 아직 달성되지 않았다. 미국은 과연 빈 라덴을 재판정에 세울 수 있을까. 국내 최고 권위 군사ㆍ무기 전문사이트 디펜스코리아

(www.defence.co.kr)의 예측에 따르면 그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미국은그를 조용히 죽일 것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예측은 대 테러전쟁을 수행중인 미국의 정치ㆍ군사적 목표과 확전 시나리오,그리고 빈 라덴의 대응에 대한 종합검토에 근거한 것으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미국이 빈 라덴의 죽음을 공식적으로 ‘확인’하지않으리라는 점이다.

미국은 절대로 라덴을 생포하지 않는다는게 디펜스코리아의 예상이다. 그를 재판정에세우는 문제는 미국에게 여간 부담되는 것이 아니다. 국내와 국제 여론이 강경과 옹호의 양비론 속에 들끓어 오를 것이기 때문이다. 처형해도 라덴을이슬람 순교자로 만들 것이고, 미국이 승리하지 못한 결과가 된다. 또 라덴을 잡거나 사살하면 미군철수와 전쟁중단에 대한 아프간주민과 주변국의 요구가거세질 것이다.

미국은 이라크에 대한 공격을 시사하는 등 확전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 아프간전쟁을통해 중동지역 전반에 확실한 지도력을 구축하는 정치ㆍ군사적 목표를 위해서다. 군사작전 목표가 빈 라덴과 탈레반 축출이 아니라 모든 테러리스트 섬멸이라고강조하는 것도 전쟁을 빨리 끝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라덴의 죽음을 공식확인하면 전쟁수행에 큰 차질을 빚게 된다. 미국은결코 라덴의 사살을 확인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이 원하는 것은 여론에 자극을 주지 않고 조용히 라덴을 제거하는 것이다.

라덴 역시 생포될 생각은 없다. 포로가 되느니 죽음을 택할 것이며, 제2, 제3의라덴을 만드는 쪽을 선택할 것이다. 현재 라덴의 조직은 사실상 붕괴상태에 있으며, 조직적인 이동도 불가능하다. 더구나 갈 곳도 없다. 이미 테러조직지도자로서 라덴의 생명은 끝난 것이다.

유일한 선택은 자신과 꼭닮은 10여명의 ‘위장용분신’을 이용해, 죽음을 가장하고 산악지대의 동굴에 숨어 미군의 철수를 기다리다 해외로 탈출하는방법이다. 결국 어느 쪽이든 세계인이 라덴의 죽음을 확인하기는 어렵다.

결국 라덴은 아프간 주민의 손에 의해 ‘라덴으로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는 모호한 보도와 함께 의문을 남기면서 사라질 확률이 가장 높다. 확전을 원하는미국은 이로써 라덴의 테러조직을 계속 추적한다는 명분을 얻을 수 있고, 동시에 테러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