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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부르는 푸른 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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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선장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댓글 3건 조회 1,989회 작성일 01-03-0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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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남이 가지고 있지 않은 희귀한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귀한 보석이나 그림, 도자기, 고서 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정식적 우월감으로 우쭐해 한다. 멸종되어 가는 동식물에 대한 소유욕도 마찬가지다.
희귀한 식물 중 푸른 난초만큼 이상한 식물은 없다. 난초는 이 지구상에서 국화 다음으로 많은 종이 있는 식물이다. 약 450과에 1만 5천종이 알려져 있는데, 열대 지방에서 자라는 종만도 약 5천여 종이나 된다. 땅에서 자라는 지생란, 바위나 나무에서 자라는 착생한, 엽록체가 없어 다른 식물에 기생하여 자라는 기생란으로 나누어지는 난초는 꽃이 필 때 180도 회전하는 것부터가 범상치 않다. 향기 중 가장 고귀한 것이 난향이라고 할 만큼 인간에게 사랑받고 있는 식물이다.

제주도에서 자라는 풍란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희귀한 난초라면, 서양 사람에게 가장 희귀한 것은 남아메리카 오지에서 자라는 '발초'라는 이름의 푸른 난초다, 5천여 종의 열대 난초 중 이 푸른 난초만큼 신비감을 주는 것은 없다. 이 난초가 처음 발견된 것은 지금부터 약 200면 전이었다. 그 뒤 많은 탐험가와 식물학자들이 이 난초를 찾기 위해 아마존 일대의 밀림을 뒤져 몇 개를 손에 넣었으나, 모두 목숨을 잃는 대가를 치러야만 했다.

1940년, 식물학자 다 페드로 알타스는 죽음을 부른다는 푸른 난초를 찾기 위해 남아메리카 밀림 지대를 향해 탐험을 떠났다. 그는 푸른 난초가 옛날 원주민들이 건설했던 폐허가 된 사원 근처에서 발견된다는 말을 듣고, 현지 주민의 안내를 받아 밀림을 샅샅이 뒤졌다. 그러나 푸른 난초는 쉽사리 찾을 수 없었다. 밀림을 헤맨지 몇 달이 지났을 때, 안내를 맡은 인디오로부터 낡은 사원을 하나 발견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알타스는 곧바로 그곳으로 달려갔다. 안내인 수도 늘려 그는 그 사원 일대를 뒤지기 시작했다. 숲 속, 무너진 돌 사이 등 한 곳도 놓치지 않고 다 뒤졌으나 푸른 난초는 발견할 수 없었다.
그가 낙심하여 그곳을 떠나려고 할 때, 인디오 한 명이 고목의 커다란 뿌리 사이에서 고개를 비쭉 내밀고 있는 푸른 난초를 발견했다. 인디오들은 난초 주위에 무릎을 꿇고 연신 무어라고 기도를 했다. 그들은 푸른 난초가 밀림을 지키는 신령이라고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알타스는 인도오들이 기도가 끝나자 푸른 난초를 조심스럽게 캐어 이끼와 나무 껍질로 싼 뒤 곧바로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돌아왔다. 보면 볼수록 푸른기가 감도는 난초는 아직 작은 봉오리를 맺고 있었다.'이 난초가 정말 죽음을 부르는 밀림의 신일까? 도대체 이 난초의 신비는 어디에 있을까? 내 기필코 그 비밀을 캐내고 말 테다!'

다음날, 알타스는 푸른 난초를 들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식물학자 세뇨르 크리스토퍼 말티
나가 있는 식물 연구소를 찾아갔다.
"말티나 박사님, 이게 바로 그 신비한 푸른 난초입니다. 박사님이라면 여기에 숨겨진 비밀을
알아낼 수 있겠죠?"
알타스가 내미는 푸른 난초를 받아 들고 말티나 박사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지었다.
"아, 푸른 난초! 이것이 바로……?"
말티나 박사는 감탄사를 내뱉고 푸른 난초를 분석하기 위해 실험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이것이 그가 이 세상에서 숨쉬는 마지막 모습이었다. 말티나 박사는 실험실에 들어간지 3시간 만에 시체가 되어 실험실 테이블 위에 엎어져 있었다. 그는 공포에 질린 눈을 한 채 한 손에 푸른 난초를 꼭 쥐고 죽어 있었다.

의사와 경찰이 달려오고, 사인을 밝히기 위해 그의 사체가 해부되었다. 여러 가지 검사를 해 보았으나 그의 몸에는 어떤 독향도 남아 있지 않았다. 경찰은 말티나 박사의 사인을 '심장 마비'로 공식 발표했다. 정말 수수께끼처럼 30대 후반의 건강한 식물학자는 푸른 난초를 쥔 채 세 시간만에 심장 마비로 죽어 버린 것이다.

말티나 박사위 죽음은 온 식물학계에 푸른 난초에 대한 공포감을 다시 한번 불러일으켰다. 그들은 이렇게 중얼거렸다.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꽃인 푸른 난초가 저주를 한 것이다!"
사람들의 공포감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다. 푸른 난초는 이 세상에서 가장 희귀한 꽃으로, 많은 사람들이 갖고 싶어했다. 그래서 탐험을 나섰고, 몇몇 사람은 운 좋게 그것을 발견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들은 푸른 난초를 잠깐 보았을 뿐, 곧바로 모두 죽었다. 식물학자들은 푸른 난초가 남아메리카 오지에서 자생하고 있지만 찾아내기가 무척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 꽃에 저주가 따라다니고 있다는 것을 그들은 미쳐 몰랐다. 연이은 죽음을 보면서 푸른 난초에 저주가 따라다닌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 많은 식물학자와 모험가들이 푸른 난초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 밀림으로 떠났지만, 한 사람도 살아서 돌아오지 못했다.
푸른 난초를 찾아 떠난 스페인 탐험대는 단 한 사람의 안내원만 귀환했는데, 그도 곧바로 미쳐 버렸다.
텔레스 박사가 인솔한 덴마크 탐험대는 아마존 강의 하구에서 출발하여 수로를 통해 내륙으로 들어갔고, 마침내 푸른 난초가 있는 것을 찾아냈다. 그들이 기뻐서 어쩔 줄 모르고 있을 때였다. 인디언들의 독화살이 그들의 등에 날아들기 시작했고, 눈 깜짝할 사이에 그들은 고슴도치가 되어 죽어 갔다. 다행히 텔레스 박사는 인디오 하인의 도움을 받아 죽음을 면하고 달아날 수 있었다.

얼마쯤 달리다 한숨을 돌릴 만하자 하인과 텔레스 박사는 뒤를 돌아다보았다. 그 순간, 두 사람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렇게도 애타게 찾던 푸른 난초가 독침에 둘러싸여 바위 사이에 있었던 것이다. 다행히 인디언들은 없었다. 텔레스 박사는 행운의 여신이 자기에게 있음을 감사드리고 푸른 난초를 캐어 강 쪽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텔레스 박사도 죽음의 여신을 피할 수가 없었다. 아마존 강에서 탄 카누가 급류에 휘말려 배가 뒤집힌 것이다. 텔레스 박사는 헤엄을 잘 치는 하인에게 푸른 난초를 건네며, 어떤 일이 있어도 난초를 목적지까지 잘 나타나기를 완강히 거부했다. 사납기로 악명 높은 악어가 나타나 그의 팔뚝을 물어뜯고 푸른 난초를 물 속으로 가져가 버렸다. 이런 저주가 계속되자, 식물학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식물원이나 박물관에서도 거액의 현상금을 내걸고 푸른 난초를 얻고자 했다. 이제는 돈만이 문제가 아니라 푸른 난처를 손에 넣는다는 것은 불가사의에 대한 영웅적 도전이었다.

네덜란드의 백만장자인 피에드 벨드는 튤립 재배로 거금을 움켜쥔 사내였다. 그는 만약 푸른 난초를 가져다 재배에 성공하면 백만장자가 아니라 억만장자의 대열에 올라설 수 있다는 생각에 푸른 난초에 도전하기로 했다.
그는 거금을 투자해 대원들을 모집한 후 푸른 난초를 찾아 탐험에 나섰다. 그는 패배를 모르는 백전불패의 노장이었으므로, 사람들은 이번에야말로 푸른 난초가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그러나 그도 푸른 난초가 데리고 있는 죽음의 여신을 피할 수는 없었다. 푸른 난초를 손에 넣기도 전에 그와 대원들 모두가 열병으로 몰살했던 것이다.

탐험의 거장 칼 호이스는 지금까지의 실패를 거울삼라 멋진 계획을 세웠다. 그는 제1차 새계 대전이 끝난 직후에 그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통신용 비둘기를 잘 훈련시켜 혹시나 푸른 난초에 달라붙어 있을지도 모르는 저주를 피하고자 했다. 그는 탐험을 떠나 아마존 강 입구에서 비둘기를 철저히 훈련시켰다. 그러고 난 후에 본격적인 탐험에 들어갔다. 애쓴 보람이 있어 그는 간신히 푸른 난초 두 포기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는 재빨리 한 포기를 캐어 비둘기 다리에 묶고 하늘로 날려 보냈다. 그러고 나서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였다. 갑자기 커다란 매가 나타나 비둘기를 공격했다. 당황한 그는 총을 빼 들고 매를 향해 쏘았다. 그러나 매는 이미 비둘기를 채어 하늘로 사라진 뒤였다. 총소리를 듣고
인디오들이 달려와 칼 호이스 일행을 모두 죽였다.

리오데자네이로의 '열대병 연구소'에 근무하는 안더마트 박사는 어쩌면 행운을 잡을 수도 있었다. 평소 알고 지내던 원주민에게서 열병에 걸린 인디오 추장을 치료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안내인을 따라 추장의 거처에 도착했을 때, 그는 너무 놀라 가슴을 쓸어내려야만 했다. 추장의 머리맡에 바로 푸른 난초가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추장을 진찰하고 병세가 심하는 백인들의 병원이 있는 곳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하여 승낙으로 받았다. 안더마트 박사는 추장과 단둘이 있는 틈을 타 푸른 난초를 훔쳐 추장의 머릿수건 속에 숨겼다. 추장은 수술을 받고서 병을 고쳤고, 안더마트는 푸른 난초를 리오데자네이로로 가지고 올 수 있었다. 그는 푸른 난초를 유럽에 가지고 가면 큰돈을 벌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포르투칼행 소
노라호레 몸을 실었다. 그러나 그도 푸른 난초가 내리는 저주를 피할 수 없었다. 소노라호는 망망 대해에서 실종되어 결코 육지에 도착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 뒤로 지금까지 밀림의 수호신 푸른 난초는 한 포기도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푸른 난초는 지금까지 남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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