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바로 천사의 머리카락이다 > 미스테리

1965년 2월 26일, 인도네시아의 마루바 섬에 있는 마룰 마을에 있었
던 일이다. 고요한 아침 공기를 뒤흔드는 무서운 폭발이 마을 한 가운
데에서 일어났다. 흙먼지가 하늘 높이 풀썩 솟아 오르더니 마을 위를
자욱히 더덮었다. 마을 사람들은 그 폭발이 일어난 곳으로 몰려 들었
다.

도로 한 복판이 우물처럼 푹 패었는데, 무엇이 어떻게 되어 그렇게
됐는지 원인을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경찰이 출동하여 그 원인을 조사
했으나 아무런 실마리도 잡을 수 없었고, 마을 사람들은 그 수수께끼
같은 폭발 사건으로 마음이 뒤숭숭 하였다.

그날 정오가 지났을 무렵이었다. 그 마을 사람 아스가니는 자기 집
외양간을 청소하고 있었다. 깨끗한 흙을 갈아 주기 위해 밖으로 나오는
데, 공중에서 싸락눈 같은 알갱이가 내리는 것이 보였다. 스콜(열대성
소나기)이 한바탕 내릴 것 같은 하늘이었는데, 비는 아직 내리지 않고,
군청색으로 빛나는 이상한 알갱이가 떨어져 내리는 것이었다.

"이상하다. 아침에는 난데 없는 폭발이 있더니, 이제는 평생에 본 적
도 없는 알갱이가 하늘에서 떨어지다니...아뭏든 뭔지 알아나 보자."

아스가니는 떨어지는 알갱이 하나를 손바닥에 받아 보았다.

"으악~ ~"

아스가니는 얼른 손을 털고 몸을 비틀며 소리를 질렀다. 손바닥에 받
은 그 알갱이가 스르르 녹기 시작하면서 온몸에 찌르르 전기가 통하며
사지가 뒤틀렸기 때문이었다.

마을의 어린이들도 무심코 손바닥에 그 알갱이를 받아 보았다가 모두
질겁을 하고 집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어른들 가운데에도 아스가니와
같은 경험을 한 사람이 더러 있었다.

이 군청색으로 빛나는 알갱이들은 약 15분 동안 내렸다. 얼마 후에
땅위에 깔린 이 알갱이들은 햇빛을 받고 스르르 녹으며 증발하기 시작
했다. 유황 냄새같이 코를 푹 찌르는 고약한 냄새 때문에 수십명의 마
을 사람들이 쓰러지기 까지 했다.

■■■천사의 머리카락■■■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마을 사람들은 겁에 질려 술렁 거렸다. 자바 대학의 아미조 교수는
거기에 대해 다음과 같은 해석을 내렸다.

"그 군청색의 알갱이는 아마도 "천사의 머리카락"일 것으로 추측된
다. 지난해에 자바에서도 그런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솜같은 물질이
내렸는데 이것들은 비행 접시와 무슨 관련이 있는 듯하다."

천사의 머리카락(angel hair)이라 불리는 이 물질은, 비행접시가 날아
갈 때 그 주위에 생기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런 현상은 1961년 8월에 오스트리아에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 졌으
며, 1965년에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여러차례 일어났다는
보고가 있었다.



* 선장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05-30 1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