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서 신음하던 전투기의 슬픔 > 미스테리

1958년 11월 리비아의 동북쪽 이집트와의 국경 근처 카란시오샌드 바닷가
에서 불시착한 비행기 한 대의 잔해가 발견되었다. 비행기의 잔해를 발견한
것인 석유 자원 탐사용으로 개조된 수송기가 이곳의 상공을 비행하면서였
다. 그러나 본격적인 지상에서의 발견은 그 다음해 3월이었다.

사막에 추락한 비행기를 발견한 사람은 지질학자 로날드 맥클린 박사 일행
이었다. 박사 일행이 발견한 비행기는 세계 제2차 대전에서 맹위를 떨쳤던
미국의 폭격기인 B(비)-24D( 槽 레베레타라는 이름을 가진 비행기였으며 조
사 결과 이 비행기는 리비아 뱅가디 근처 스루와 공군 기지를 근거지로 하
는 미육군 제9 항공군 제5 비행대 소속기인 '레디 비 굿'호였다.

당시의 기록으로 보면 1943년 4월 4일 윌리엄 허튼 중위 이하 9명의 대원
과 함께 나폴리 폭격에 출격하여 지중해 상공에서 행방불명되었다고 기록되
어 있었다.

발견 당시를 살펴보면 불가사의한 점이 몇 가지 있다. 비행기에 16년이 지
났어도 먹을 수 있었던 물과 커피가 고스란히 남아 있었지만 9명의 대원들
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었다는 것이다. 또 해의 구명 보트에 해당하는 낙
하산이 없었다는 것이다.

레디 비 굿 호가 출격을 한지 17년이 지난 1960년 2월 대원들의 시체와 일
기가 발견됨으로써 어느 정도 사건의 윤곽을 잡을 수 있었다. 이 폭격기의
부조종사인 토너 소위의 일기를 보면 4월 5일 오후 2시경 9명 전원이 낙하
산을 타고 비행기를 탈출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것으로 보아 이들은 탈출을 하면서 지상에서 만나기로 하였고 실제로 만
났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중 1명은 낙하 도중 낙하산이 고장나 사망을
하였으며 나머지 대원들은 추 韆豈비행기 근처에 모였다.

여기서 젊은 하사관 3명이 북쪽으로 구조를 요청하러 떠났고, 5명은 남아
있었다. 이들은 소량의 물을 가지고 145킬로미터와 약 43킬로미터를 간 것
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불가사의는 이제부터라고 볼 수가 있다. 물이 무엇보다도 소중한
것인데 이들은 왜 기내에 커피와 물을 남겨 둔채 탈출극을 벌였을까. 이들
은 비행기가 추락하는 곳을 사막이 아닌 바다로 착각을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리고 또 그들은 분명이 출격을 하면서 목적지가 이탈리아의 나폴리였는
데 엉뚱하게도 리비아의 사막에 추락을 했을까. 이 문제는 영원한 수수께끼
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당시 그 비행기에 타고 있던 승무원들이
모두 사망했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가지고 몇 권의 책이 출판되기도 했으나 이들은 하나같이 조종
사인 허튼 중위의 조종술이 미숙했으며 돌아오는 도중에 길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라고 기록을 했다. 즉 강한 폭풍이 몰아쳐 돌아오는 길에는 마주 불
어오는 맞바람이라고 생각을 했으며 이들이 탈출할 때는 대서양의 한 상공
이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또 지상의 무선 탐지국에서 보내는 신호를 듣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9명의 대원들은 바다라고 생각하고 탈출을 시도하
였기 때문에 물이나 커피는 아무 소용이 없었으며, 그대로 탈출을 해도 먹
을 물 즉 바닷물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면 분명 설득력이 있는 가설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레디 비 굿 비행기가 불시착한 곳은 해안에서 자그마치 600여 킬로
미터나 떨어져 있었다. 아무리 조종을 해보지 않은 파일럿이라 해도 이 정
도의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이 사건은 이렇게 불시착이라는 것으로 사건이 마무리 지어졌다. 그러나
확실하게 사건을 마무리 지을 수 있는 꼬투리가 하나 있다. 아직 발굴되지
않은 최후의 대원 버넌 무어 중사의 시체 발견이다. 미국과 리비아와의 사
이가 좋지 않기 때문에 시체에 대한 발굴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어쩌면
이 버넌 중사의 시체가 이 사건의 키를 쥐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 선장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05-30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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