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로 악어를 잡다 > 미스테리

중앙 아프리카에서 약간 동쪽으로 보면 거대한 탕가니카 호수가 자리잡고
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드넓은 면적 때문에 이 호수에 접한 나라들도
많이 있다. 탄자니아, 부룬디, 자이르, 잠비아 등이 이 호수에 발을 대고
있는 나라들이다.

이 호수의 주변에 탕가니카라는 지방이 있고, 그리고 그 가운데 아푸사치
라는 마을이 하나 있다. 이 마을에 케라니라는 나이어린 소년이 살고 있었
다. 케라니의 아버지와 할아버지 역시 마술사로 유명한 사람들이었다.

케라 求쩟언제나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마술을 보며 자랐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마술을 배우게 되었다. 소년은 마술을 배우면서 꼭 해보고 싶은 것
이 있었다. 그것은 악어를 잡아보는 것이었다.

과연 악어를 마술로 잡을 수 있을까. 케라니는 아버지에게 여쭈어 보았다.
마술로 악어를 잡을 수 있는지를... 아버지는 이미 몇년 전에 악어를 잡은
적이 있었다. 아버지는 한참을 생각하다가 소년에게 악어를 잡을 수 있는
마술을 가르쳐 주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안술이라는 마술을 가르쳤다. 안술이라는 것은 눈으로
마술을 부리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케라니는 아버지에게서 배운 안술을 열
심히 배웠다. 그리고 스스로 잘 연마를 했는지 못했는지를 실험으로 입증을
하고는 했다.

"이얍!"
케라니가 연습을 한 것은 기합을 크게 넣고 양쪽의 눈동자를 한가운데로
모아 양손을 들어 올리는 것이었다. 케라니 자신도 놀랄 정도로 마술은 잘
되었다.

어느 날 소년의 이런 모습을 지켜보던 할아버지는 그의 마술을 시험을 해
보기로 했다. 제대로 배웠는지 아닌지를 시험하는 것은 물론 할아버지가 직
접 케라니의 실험 대상이 되리라 생각했다.

할아버지는 눈을 감은 채 가만히 있었다. 케라니는 마음을 다잡고 힘차게
기합을 넣었다. 케라니는 지금까지 배운 마술을 하나씩 생각하며 마술을 부
렸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마치 죽어 넘어지는 사람처럼 정신을 잃고 힘없이
쓰러졌다.

일단의 실험에 성공한 케라니는 이번에는 악어를 잡아보겠다고 말했다. 소
문을 금방 여기저기에 널리 퍼졌다. 악어를 잡는다는 날이 되자 강에는 많
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케라니는 긴장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케라니는 마음을 가다듬고 악어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사람들은 소년이
아무 말도 없이 강의 악어만을 바라보자 더 조용해졌다. 사람들은 숨소리조
차 내지 않고 가만히 바라보기만 했다.

"이야압!"
케라니는 힘차게 기합을 넣었다. 소리는 강을 지나 바다로 향해갔고 또 숲
을 가로질러 산을 넘어갔다. 소년의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양손이 하늘로
올라가자 커다란 악어 한 마리의 몸이 뒤집어졌다.

악어는 하얀 배를 하늘로 그냥 드러내고 있었다. 케라니가 마술로 악어를
잡은 것이었다. 조용했던 강가는 이 갑작스런 소년의 신기한 마술에 금세
함성으로 바뀌었다. 사람들은 너, 나 할 것없이 박수를 보내며 소년을 바라
보았다.

케라니는 사람들의 환호에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케라니에게는 조금 더 큰 꿈이 있었다. 악어를 잡는 것은
자신이 노력하여 얻은 결과였고, 다른 동물들까지도 마술로 생포를 하고 싶
은 것이었다.

과연 이러한 일은 정말로 가능한 것일까. 손이나 어떤 무기도 사용하지 않
고 단순히 마술로 동물을 잡는다는 것이... 불가사의라는 말 밖에 다른 말
로는 표현하기가 어려운 일이다. 소년이 다른 동물들도 마술로 잡을 수 있
도록 빌어주자.




* 선장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05-30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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