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미그19기 - 아메리카 - > 미스테리

"오늘이 며칠이지? 아니 13일에다가 또 금요일? 오늘은 될 수 있으면 비행 기를 타지 않았으면 좋으련만..."
비행 명령을 받은 쿠바 공군 소속의 로드리게스 소위는 좋지 않은 얼굴로 하늘을 바라보며 혼자서 중얼거렸다.

웬지 비행을 하고 싶지 않은 기분이었 다. 무엇인가 불길한 예감이 드는 것을 지울 수가 없었다. 동료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자 그들은 13일의 금요일이라는 소리에 미신이라고 비웃으며 비 아냥거렸다.

대장에게 이야기를 했으나 그 역시 웃어 넘기며 비행 훈련을 하라고 명령을 내렸다. 편대장인 로드리게스는 나가고 싶지 않은 몸을 이끌고 부하들과 함께 비행 훈련을 시작했다.

하늘엔 구름 한점이 없이 푸르게 맑아 있었다. 비행을 하기에는 더없이 좋 은 날씨였다.

편대를 이룬 미그19기 세 대는 맑은 하늘을 마음껏 날았다. 편대는 쿠바 동해안을 경계하며, 바하마 제도를 눈 아래에 굽어보면서 점차 로 고도를 높였다.

"현재 비행 고도는 9,000미터, 시계는 아주 양호합니다. 이제부터 훈련 비 행에 돌입하겠습니다.

이상." 말을 마치자 세 대의 비행기는 동시에 횡전 비행을 시작했다. 기지의 레이 더에서는 이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하나하나 확인하고 있었다.

"엔진 양호, 이제부터 수직 급상승 비행에 들어가겠습니다." 하며 로드리게스는 부하들의 비행기를 보며 엄지 손가락을 들어보였다. 로 드리게스는 고도를 2,000미터까지 급강하 했다가는 다시 창공을 향해 고도 를 한껏 높였다. 부하들은 편대장의 날렵한 상승 비행을 지켜보았다.

"고도 9,000, 1만, 1만1,000..." 로드리게스는 하늘로 급상승 하면서 기지에 고도를 보고했다. 그러나 고도 계의 눈금이 1만 2000을 가리키는 순간 갑자기 바늘이 거꾸로 돌아 0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

"대장님, 고도계가 고장입니다!" 로드리게스는 파랗게 질려 소리를 쳤다. 그 순간 어렴풋이 빛나는 거대한 물체가 있었고 비행기는 그쪽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는 것 같았다.

로드리게 스는 조종간을 힘껏 잡았으나 마치 자석에 끌려가는 것처럼 꼼짝도 하지 않 았다.

"편대장, 편대장! 고도를 낮춰라! 고도를 낮추란 말이야!"

대장이 소리쳤지만 이미 로드리게스와의 연락은 끊긴 뒤였다. 참으로 이상 한 일은 그 뒤에도 계속되었다. 레이더에는 아무 물체도 잡히는 것이 없었 고 로드리게스가 탔던 미그19기도 사라진 것이었다. 기지는 금세 혼란에 빠 지고 말았다.

비행기가 사라지자마자 50여 대의 비행기와 30여 척의 배가 근처를 이 잡 듯이 뒤졌으나 흔적도 보이지 않았다. 어찌된 일인지 알 수가 없었다.

쿠바의 항공 연구소 과학자들은 이렇게 결론은 내리고 사건을 마무리하고 말았다.

"로드리게스 편대장은 우주의 강력하고 특수한 자력에 의해 빨려 들어가고 말았다."

혹시 우주인에게 비행기째 잡혀간 것은 아닐까? 정말로 불가사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 선장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05-30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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