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빛 눈알에 39개 촉수가 꿈틀…심해 수상한 생물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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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해파리 ‘아톨라 레이놀즈’. [사진 MBARI]

캘리포니아 연안 심해에서 신종 해파리가 발견됐다고 가디언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몬터레이만 해양연구소(MBARI)는 몬터레이만 수심 1~4㎞ 심해에서 비행물체를 닮은 해파리를 찾아냈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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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해파리 ‘아톨라 레이놀즈’. [사진 MBARI]

주홍빛을 띠는 신종 해파리는 마치 UFO를 연상케 한다. 가장자리에 위치한 깊은 돔형 홈과 이를 둘러싸고 있는 촘촘한 주름은 왕관 형태를 띤다. 원형 지름은 최대 13㎝까지 자라며 총 26~39개 촉수를 가지고 있다.

이 생물은 지난 3월 학술지 애니멀스(Animals)에 게재된 논문에서 ‘아톨라’ 해파리로 분류돼 ‘아톨라 레이놀즈’(Atolla reynoldsi)라는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됐다. MBARI의 첫 번째 자원봉사자 ‘제프 레이놀즈’의 이름을 따서 ‘아톨라 레이놀즈’라는 이름을 짓게 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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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해파리 ‘아톨라 레이놀즈’. [사진 MBARI]

연구진에 따르면 아톨라 해파리는 몬터레이만에서 다량으로 서식해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생물이지만, 이번에 새로운 표본으로 확인된 아톨라 레이놀즈는 2006년 4월부터 2021년 6월 사이 10개의 표본만을 관찰했을 정도로 희귀하다.

연구진은 15년간 기록된 영상과 표본 연구를 통해 분자 형태학적, 유전자적으로 다른 아톨라 해파리와 구별된다는 사실을 증명해냈다.

아톨라는 원형 지름의 최대 6배에 달하는 기다랗고 얇은 ‘꼬리 촉수’가 하나 있다. 이는 먹이를 찾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번에 발표된 아톨라 레이놀즈는 이 촉수가 없다. 사는 곳도 수심 1000~4000m의 몬터레이만 심해에서만 서식한다고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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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터레이만에서 비교적 쉽게 발견되는 ‘아톨라’ 해파리. 긴 촉수가 하나 달려있는 게 특징이다. [사진 MB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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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아톨라’ 해파리. [사진 MBARI]

MBARI 수석 연구자 조지 마츠모트 교수는 “2014년경 심해에서 희귀한 해파리를 발견했고 다년간 추가 관찰을 했다”며 “아톨라 레이놀즈 외에도 바다에는 아직 설명되지 않은 종들로 가득 차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구상에서 가장 큰 서식지인 바다를 탐험하고 배우는 데 더 많은 투자를 해야한다”며 “우리는 바다에 어떤 생물이 서식하고 있는지, 그 생물이 인류와 어떠한 상호작용을 주고받는지, 그 생물이 영원히 사라지기 전에 생명의 다양성을 기록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에 따르면 인간이 바다에서 찾아낸 해양생물은 전체의 10%에 불과하다.

마츠모트 교수는 “수백만 종이 심해에 서식하지만 대부분 생물이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며 “새로운 종을 발견하고 과학계에 공식적으로 설명하는 과정은 평균 21년이 걸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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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해파리 ‘아톨라 레이놀즈’. [사진 MB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