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멧돼지로 추정되는 동물을 한밤중에 만난적이 있었습니다.. > 괴물/희귀동물

저희 부모님 집은 경북 의성이고.. 제 집 주소도 의성으로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예비군훈련이 의성으로 나오는데.. 제가 서울 살면서 왜 주소를 바꾸지 않았냐면..

예비군때 아니면 부모님을 뵈로 가기 힘드니깐;;; 일부로 안바꾸고.. 회사다닐때도 합법? 적으로 고향에 부모님 만날수 있어서 안바꾸고 있었습니다.

아무튼.. 5월 중순에 예비군훈련 나와서 의성에 갓었는데..

향방이라서.. 저녁 6시 쯤에 끝났는데.. 오랜만에 고향친구 만나서 저녁먹고 같이 놀다보니 시간이 10시가넘어가더군요..

버스시간은 다 지났고...부모님은 일찍 주무셔서.. 어쩔수없이 집까지 도로길을 따라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시골길인데다 도로여서 가로등은 하나도 안켜져 있고..

정말 가끔 지나가는 차량 빛 아니면 캄캄했습니다..

그래서...전.. 군복 입었겠다.. 운전자가 날 못보고 칠수도 있다는 생각에 차가 멀리서 오면 최대한 길 가장자리로 피해서서 있다가..

차가 지나가면 다시 걸어가고 를 반복하면서 집으로 향했습니다... (사실 정말 위험합니다.. 월래 사람이 다니는 길이 아니고 저녁이면 차가 엄청 쌩쌩 다니는곳입니다.)

20분쯤을 걸었을까... 저멀리 집이 보이고.. 조금만 가면 되겠구나 하며 안도 하고 있는데...

제가 걷는 반대편 차선에 차가지나가고 부터..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으르르르르렁"

전 순간 경직되어 걸음을 멈췄습니다... 반대편 차선에 수풀이 우거진 산쪽에서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호랑이다.. " 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우리마을에 아니.. 우리나라에 야생호랑이가 있을리가 없습니다..(하지만 흔히 티비에서 들을수 있는호랑이 울음소리랑 비슷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생각해보니... 멧돼지 였습니다.. 제가 서있던곳 근처에서 멧돼지가 차에 치이는 사고가 많았었습니다..

온몸에 식음땀이 나면서.. 지금 이곳에서 멧돼지와 마주치면 난 죽는다 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당장 도망을 칠까.. 아니면 쥐죽은듯이 가만히 있을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때... 반대편 차선에서 차가 한대 더 지나갔습니다...

그러자.. 다른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그 소리는;; 영화 쥬라기공원에서 듣던 그런 소리입니다.....

나뭇가지가 샤샤샥 흔들리고 나뭇잎들이 부딧치고.. 잔가지들이 탁 탁 부러지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습니다..뭔가가 달리고 있는 소리입니다;;

전.. 그때부터 이성을 잃기 시작했습니다.... 자동차 불빛에 놀란 멧돼지?? 가 산속으로 도망가는 소리인지..

아니면 산속에있던 멧돼지가 자동차 불빛에 화가나서 내쪽으로 달려오는 소리인지...!!!!!!!!!!!!!!!!!!!!!!!!!!!!!!!!!!!!!!!!!!

전 그때부터 미친듯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멀리 보이는 집을 향해 미친듯이 달렸습니다..

5분을 넘게 쉬지도 않고 전력질주해서 집에 도착해서야 살았다.. 는생가이 들더군요..

헐래벌떡 뛰어들어온 저땜에 놀라신 부모님에게 방금 있었던일을 설명하니깐.. 별로 대수럽지 않게 넘어가시더군요 -_-;;;

학생때도 늦게 놀다가 버스를못타면 걸어오곤했는데.... 이젠 다시는 그길을 걸어서 못올거같습니다;;

그리고 그게 정확히 멧돼지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다음날 서울 가는 버스 타기위해 부모님 차타고 그길을 지나갔는데..

도로에 핏자국과 살점? 들이 떨어져 있더군요..

아마 차에 치인거같더군요;;

아무튼.. 여기서 범? 이야기를 읽다 보니 생각 나서 적어봤습니다..

분명 멧돼지가 맞겠지만.. 전 분명히 호랑이 같은 울음소리를 들었습니다..

멧돼지 울음소리가 호랑이랑 비슷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