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희귀 생물인 물거미(사진上)가 되돌아왔다. 국내 유일의 물거미 서식지로 천연기념물 제412호인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은대리 습지가 복원된 덕택이다.

연천지역사랑실천연대 이석우(50) 대표는 12일 “이달 초 일주일간 현장 생태조사를 한 결과 몸길이 7~15㎜짜리 물거미 100여 마리를 습지 물속에서 발견했다”고 말했다.

물거미는 2000년대 들어 농업용수 사용 등으로 은대리 습지 면적이 10만㎡에서 절반으로 줄어들고, 서식지 일대가 생활쓰레기로 뒤덮이면서 멸종 위기에 처했었다. 이에 경기도와 연천군은 서식지 일대에 2003년 민간인 출입을 통제하며 수질 개선 등 복원 활동을 벌여 왔다.

세계적으로 1과 1속 1종만 존재하는 희귀종인 물거미는 북유럽 등지에 서식하며 아시아에서는 1930∼49년 일본 교토와 홋카이도 지역에서 확인된 후 멸종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후 99년 9월 연천군 은대리에서 서식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돼 습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습지 물속에서 1년만 사는 물거미는 몸에 난 털을 이용해 수면에 지름 2㎝의 은백색 공기주머니(집)를 만든 뒤 이를 배에 붙이고 다니면서 호흡한다. 은대리 습지에선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2급'으로 지정된 길이 6㎝짜리 금개구리(사진下) 30여 마리도 함께 발견됐다.

연천군 박성수 기획홍보계장은 “은대리 습지에 물거미 4만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연천군은 습지를 지속적으로 관리해 자연 생태학습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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