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곰이 아니라 전우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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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타는필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댓글 17건 조회 2,522회 작성일 08-01-29 12:21본문
조선일보|기사입력 2008-01-29 02:59 |최종수정2008-01-29 07:41
사진#01
폴란드 군 소속으로 2차대전 때 참전한 불곰‘보이텍’(오른쪽)이 생전에 병사와 장난치는 모습. /임페리얼 전쟁박물관
2차대전때 참전한 불곰 '보이텍' 추모 열기
계급장 달고 포탄 나르고 스파이 붙잡기도
폴란드 육군 2군단 22보급중대 병사들이 이란의 고원(高原)에서 엄마 잃은 아기 곰 '보이텍'을 발견한 것은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 초였다. 병사들은 당시 생후 8주였던 이 아기 불곰을 막사 안에서 군납 우유를 먹여 길렀고, 의지할 곳 없던 보이텍은 병사들을 부모처럼 따랐다.
이후 보이텍은 정식 사병 계급장까지 받고 2차대전 사상 치열하기로 유명했던 이탈리아 '몬테 카시노' 전투(1944년)에 참전하는 등 혁혁한 '전공'을 세운 뒤 1963년 스코틀랜드에서 생을 마쳤다. 영국 BBC 방송은 28일, 한동안 잊혀졌던 '참전 곰' 보이텍의 전기(傳記)가 어릴적 할아버지의 참전 스토리를 추적한 한 고교 교사의 노력으로 오는 3월 출간된다고 보도했다. 이를 전해들은 스코틀랜드 주민들도 뒤늦게 '보이텍 동상' 건립 운동에 나섰다고 방송은 전했다.
연합군 '병사' 보이텍의 임무는 박격포탄과 탄약을 전선으로 나르는 것이었다. 키 180㎝, 몸무게 113㎏의 거구로 자란 보이텍은 앞발을 이용해 11㎏짜리 탄약 상자를 가볍게 들어 날랐다. 사람처럼 두 발로 서서 걷기를 좋아했고, 차량을 타고 이동할 때는 항상 조수석에 앉았다. 휴식을 취할 때는 다른 병사들과 마찬가지로 맥주와 담배를 즐겼다. 더운 여름에는 사병 샤워장에 들어가 샤워도 했다.
한 번은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부대 안에 잠입한 적의 스파이를 붙잡기도 했다. 이 공로로 보이텍은 맥주 두 병과 반 나절 동안 욕조에서 첨벙거릴 수 있는 특혜도 얻었다.
전쟁이 끝날 무렵, 보이텍과 폴란드 병사들은 영국 스코틀랜드로 휴가를 떠났다. 이 곳에서 전쟁이 끝나 부대는 해산됐고, 보이텍은 에든버러 동물원으로 보내졌다. 부대 동료들은 이후에도 이 동물원을 방문했다. 폴란드어로 부르면, 반가운 표정으로 '담배를 달라'는 몸짓을 했다고 한다. 전우였던 아우구스틴 카롤루스키(82)씨는 "곰이 아니라 완벽한 동료였다"고 말했다.
[김민구 기자 roadrunner@chosun.com]
댓글목록
별님의 댓글
별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전 이런 글을 보면 웬지 좀...쨘~ 해집니다....
동물과 인간의 우정...이런거요.
동물학대나 잔인한 도륙방법과 같은 영상물이나 사진들을 보면 경악 분노를 느끼지만..
실상...돈까스 좋아하고...고기도 비교적 좋아하는 편입니다...==;;
머리와 입이 따로 노는 케이스죠...
icrsto님의 댓글
별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글을 읽어가다보니 저도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지는군요. 감동적인 보이텍의 스토리입니다.
왜나만멋쪄님의 댓글
별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훈훈해 지는 이야기로 군요^^
다크가디안님의 댓글
별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왠지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이야기네요...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저 곰이 엄청나게 컸다면 아마 저렇게까지 안했을거라는 생각이 드네여...180센티라면 곰치고는 작은 키인거 같고...어느정도 사람의 통제가 가능했기에 저정도로 길들일 수 있었을듯 2미터만 넘어도 아마...
신기한킬러님의 댓글
별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감동 적이군요 정말.. 똑똑하고 어릴때 부터 전쟁 하는것만 보고 자라서 영향이 컸었던 같군요 ㅎ
스톰님의 댓글
별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우리나라 반달곰을 야생에 방생햇더니 몇달후 등산하는 사람들을 따라다니는걸 목격할수 있더군요. 산에서 그냥 살려고 하지 않고 첨 보는 사람에게도 친근하게 졸졸졸 따라다는는 모습이란... 이미 인간에게 길들여져서 사람이 마냥 좋은가봐요. 먹을걸 그냥 주니깐..
엘사님의 댓글
별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맥주와 담배를 즐겼다니.... 취해서 주사부리면 대형 참사날뻔ㅎㅎ 그래도 왠지 사실이면 좋겠네요.
절망의나락님의 댓글
별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그런데 외국곰이 180cm정도에 113kg 정도면,, 조금 아담한 체구 아닌가요 ?;
인면어새끼님의 댓글
별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와우 맥주와 담배라,,,,, 왠지 정말 저 곰이 사람같다는 느낌이드내요 ㅎ
블랙쉐도우님의 댓글
별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저런곰 하나 사육 하면 좋겟당,,,,,,
루시퍼님의 댓글
별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사람이 존내 아담하게생겼네요 ㅋㅋㅋㅋ
얼굴의제왕님의 댓글
별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곰도 참 이쁜 동물이지 싶습니다만..^^; <br />
갈림길님의 댓글
별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이제 인간들도..곰만도 못하단 놈으로 불려지기 시로..야
율이님의 댓글
별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곰이란 동물이 참 매력적인것 같아요. 실지로는 맹수임에도 매우 친밀하게느껴지고 ~~<br /> ㅎㅎ 특히나 귀부분은 완벽하게 둥글고 복실복실한것이.. 아이러브 베어 ~ 헉 미 ~ <img src="http://www.sunjang.com/alditor/emoticons/95.gif" align=absMiddle border=0 />
경님의 댓글
별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이글을 보니까 예전에 봤던 "야성의 엘자" 라는 영화가 생각나네요.<br />
미르야님의 댓글
별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p>야성의 엘자 말씀하시니 어릴적 생각이 나는데,<br />제가 국민학교 시절 50권짜리 셋트 책을 봤는데 여러가지 분야의 다양한 내용들이었는데(미술, 종교, 수학, 그리고 소설 등),<br />대충 생각나는걸 적어보면<br /> 내사랑 엘리사(위의 야성의 엘자)<br /> 한초군담(초한지)<br /> 플루타크 영웅전<br /> 원탁의 기사<br /> 괴도신사 루팡<br /> 모히컨족의 최후(라스트 모히컨)<br /> 치티치티빵빵(이건 인형극으로 울나라 tv 에 한번 한적 있음)<br /> 쿠오바디스(쿼바디스)<br /> 80일간의 세계일주... 대충 생각나는것만 적어도 ㅎㅎ<br />이렇게 많은 것들이 영화로 나왔는데 아직 영화로 만들면 상당히 잼있을것 같은 것이 두개 있습니다.<br />바로 "동굴의 여왕", 그리고 제목은 생각나지 않는데 땅속을 파고 들어가는 기계를 만들어 들어가다보니 다른 지구 내부의 세상과 거기사는 파충류같은 지적으로 수준이 굉장히 높은 존재들 속에서 모험을 하고 탈출해서 돌아오는 ... 입니다.<br />혹시 영화하시는 분 '동굴의 여왕' 영화한번 만들어 보시면 어떠실른지.. 추천입니다.</p>
별지기님의 댓글
별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미르야님//그 파충류 나오는 소설이 아마 "지저세계 펠루시다"였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