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미기록종 `고산대머리수리' 국내 최초로 발견 > 괴물/희귀동물

경남 산청서 지난 11일 1마리 첫 목격…조류학회 곧 발표

"본래의 서식지 벗어난 경우로 매우 이례적"

국내 미기록종인 수리과의 고산대머리수리(가칭ㆍ학명 Gyps himalayensis)가 처음 발견돼 학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아마추어 탐조가(探鳥家) 박주현씨는 양현숙씨와 한국조류보호협회 서산시 지회장 조정장씨 등 2명과 함께 지난 11일 경남 산청군 단성면에서 잣나무에 앉아 있는 어린 고산대머리수리 1마리를 국내 최초로 관찰했다고 18일 밝혔다.

고산대머리수리는 수리과(Accipitridae)에 속하는 소형 조류로 파키스탄 북부와 인도 북부, 티베트 남부 등 히말라야 산맥 일대와 중국 서부에 서식하며 한국과 일본에는 서식 기록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관찰된 수리는 몸 길이 110∼120㎝로 독수리와 비슷하거나 약간 작았으며 전체적으로 회갈색을 띠고 몸 윗면과 날개덮깃에 흰색 줄무니가 흩어져 있었다고 박씨는 전했다.

그는 "이 새는 비교적 건강해 보였으며 독수리 무리에 섞여 비행하거나 까치와 까마귀에게 쫓기는 모습도 관찰됐다"며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연구원 철새연구센터에 문의한 결과 국내엔 공식적인 기록이 없는 고산대머리수리로 최종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새는 겨울철에도 본래의 서식지를 크게 벗어나지 않아 동남아의 경우 말레이 반도와 싱가포르에서 길 잃은 새가 발견됐을 뿐"이라며 "서식 기록이 없는 국내에서 고산대머리수리가 관찰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고산대머리수리처럼 국내 최초 발견종이 학계에 정식으로 등록되려면 매년 4월과 10월에 있는 한국조류학회에 관련 자료와 논문을 발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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