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해저의 괴오징어 > 괴물/희귀동물

오징어처럼 생긴 이 생물체의 사진은 지난 5월 태평양 해저 3천3백80미터 지점에서 촬영된 것이다.
길이가 무려 20피트(약 6미터)나 되는 긴 다리로 칠흑같이 어두운 깊은 바다 속을 헤엄치고 다니는 기괴한 신종 오징어가 해양과학자들의 수중카메라에 포착됐다.

금요일자 사이언스저널에 실린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이 특이한 오징어가 수온이 낮고 어두컴컴한 심연(深淵)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해양대기청(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소속 마이크 베키온(Mike Ve cchione) 해양학자는 "아직까지 이름이 없는 이 오징어를 '정체불명의 오징어'라고 부르고 있으며, 지금까지 알려진 오징어와는 상당히 다르다,"고 언급했다.

이 연구보고서 저술에 참여한 해양학자 베키온은 미스터리 오징어의 존재를 입증해 주는 자료는 1988 년부터 수중카메라로 촬영된 사진과 비디오 영상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자료들은 4개 국가의 각 기 다른 연구소 소속 해양학자 8명이 촬영한 것이기 때문에 상당히 신빙성 있는 자료라고 말하고 있다.

이 정체불명의 오징어가 발견된 곳은 태평양, 대서양, 인도양, 그리고 멕시코만으로, 어떤 것은 브라질 해안 인근의 서대서양에서 수심 1만5천5백34 피트(약 4천6백60미터)나 되는 심연에서 발견됐는데, 이는 해수면에서 무려 3마일이나 떨어진 곳
이다.

일부 해양과학자들은 다리 윗 부분에서 빨판을 보았다고 진술하고 있다. 빨판은 오징어에서 흔히 찾아 볼 수 있는 기관이다. 가장 큰 놈의 전체길이는 21피트나 되는데, 이는 기다란 다리 때문이다.
해양학자 베키온은 "다리가 상당히 길고 가늘 뿐 아니라 관절이 있어 매우 독특하다.
다리는 모두 10 개지만, 모두 비슷해 보인다. 보통 오징어는 다리 두 개를 촉수로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오징어의 무게나 넓이를 추정할 수는 없지만 "거대 오징어와는 다른 종류 같다. 몸집은 작은 대신, 다리가 비정상적으로 긴 것이 특징이다,"고 부연했다.

이 오징어가 서식하는 곳은 햇빛이 전혀 들어오지 않는 어두컴컴한 심연으로, 이 곳에 사는 생물체들은 일반적으로 몸에서 빛을 발하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이 오징어도 몸에서 빛을 내는 지에 대해서는 입증된 바가 전혀 없다. 또 베키온에 따르면 먹 이감을 사냥할 때 "마치 살아 움직이는 거미줄 같은" 기다란 다리를 이용한다고 한다.
다리 표면에는 작은 먹이감을 잡기 쉽도록 끈적끈적한 물질이 덮여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끈끈한 다리 들을 늘어뜨리고 있으면 조그만 생물들이 지나가다 달라붙어, 마치 덫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다.

한 멕시코만에서 발견된 미스터리 오징어는 선박의 아래 부분과 부딪히면서 끈끈한 다리가 선체에 달라붙어 잘 떨어지지 않았다. "오징어 다리가 선체에 붙어서 잘 떨어지지 않는" 사실로 미루어 볼 때, 아마도 다리 표면이 끈끈한 점액질로 싸여 있는 것 같다고 그는 추측했다.

정체불명의 오징어는 실제로 표본을 수집해 자세한 조사가 이루어질 때까지 공식적인 명칭이 정해지지 않겠지만, 베키온은 자신과 다른 해양과학자들이 수심이 얕은 동태평양에서 최근 발견한 작은 오징어와 흡사해 보인다고 밝혔다.
이 오징어의 정확한 명칭은 Magnapinnidae Pacifica로 Magnapinnidae는 "커다란 지느러미" 라는 뜻을 갖고 있다. 베키온은 미스터리 오징어가 이 오징어의 성체일지 모른다고 추정했다. 매사추세츠州 우즈 호울(Woods Hole)에 있는 해양생물연구소 (Marine Biological Laboratory)의 오징어 전문 해양과학자 로저 T. 한론(Roger T. Hanlon)은 문제의 오징어가 발견된 사실에 "매우 놀랐다,"고 털어놓았다. 새로운 과(科)의 오징어가 틀림없으며 새로운 종(種)을 발견한 것보다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한론이 주장했다.

그는 또 "이 지구상에 아직까지 제대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은 곳이 있다 는 사실을 상기시켜 주는 계기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한론은 베키온이 주장한 사냥방법이 "매우 그럴 듯한" 것으로, 약 1천 종의 오징어와 문어가 속한 두족류 중에서는 상당히 독특한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이 오징어는 매우 특이할 뿐 아니라, 전세계 깊은 바다 속에서 공통적으로 서식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해양학자인 베키온이 설명했다.

그는 또 심연에 사는 생물체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베키온은 또 "심연은 아직까지 지구상에서 연구가 별로 이루어지지 않는 곳 중의 하나이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상한 생물체들이 분명 많이 있을 것이 다,"라고 말했다. 사진 상으로 확인된 문제의 오징어는 머리가 비교적 작고 두꺼운 깃 모양의 지느러미 로 덮여 있다. 또 머리 아래쪽에는 10개의 가느다란 다리가 뻗어 있는데, 길이가 20피트나 되는 것도 있으며, 어떤 것은 심하게 구부러져 있는데, 마치 관절을 연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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