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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박맞앗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댓글 5건 조회 1,921회 작성일 03-12-18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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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신문 지면을 장식하던 설인(雪人)에 관한 기사가 한동안 뜸하다. 그렇다고 설인이 진짜 있느냐 없느냐 하는 논쟁이 명쾌하게 어느 한쪽으로 결론난 것은 아니다. 1832년 네팔에 가 있던 한 영국인이 똑바로 서서 걷는 털북숭이 짐승을 보았다고 말한 뒤 이 수수께끼는 170년이 지나도록 풀리지 않고 있다.

1898년에는 영국인 와딜 소령이 시킴 북쪽 히말라야 산속에서 눈 위에 찍힌 45㎝짜리 괴물의 발자국을 보았다. 그는 그것이 틀림없이 털북숭이 괴물의 발자국이라고 주장했다. 그 말을 뒷받침하듯이 이 괴물을 보았다는 사람이 잇달아 나타났다. 1906년 무스타그아타 산을 촬영하다가 이 괴물을 보았다는 중국의 영화 촬영 기사 바이칭은 그때의 놀라움을 생생하게 전했다.

“그 소름 끼치도록 무서운 괴물은 황소 시체를 옆구리에 끼고 눈 위를 질풍처럼 달려갔다. 그 엄청난 몸집과 힘으로 보아 설인임에 틀림없었다.”

그래도 사람들은 반신반의했다. 그러다 영국의 식물학자 월리스가 아주 생생한 목격담을 털어놓자 비로소 설인이 정말 있으리라는 쪽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나는 두 가지 설인을 다 보았다. 그들로부터 습격을 받고 도망치던 때를 돌이켜보면 이렇게 살아 돌아온 것은 기적이나 다름없다. 내가 설인과 마주친 곳은 카트만두 북쪽 칸첸중가의 한 자락이었다. 둘 중의 하나는 2m가 넘을 정도로 키가 컸고, 또 하나는 140㎝밖에 안 되는 난쟁이였다. 아마 큰 쪽은 예티(Yeti)이고, 다른 한쪽은 메티(Meti)이리라. 둘 다 온몸이 검붉은 털로 덮여 있었고 얼굴에만 털이 없었다. 얼굴은 세모꼴인데 아주 무서웠고 꼬리는 없었다.”

예티란 수컷 설인이고, 메티란 암컷 설인을 가리킨다. 월리스의 목격담은 누가 들어도 진짜로 목격한 사람만이 할 수 있다고 느낄 정도로 실감이 났다.

“괴물들은 대체로 두 발로 걸었는데 다급해지자 네 발로 달렸다. 빙하의 크레바스(땅이 갈라진 틈)도 가볍게 건너뛰고, 20m가 넘는 언덕도 쉽게 뛰어올랐지만 내리막에서는 긴 털이 얼굴을 가려서인지 잘 뛰지 못했다. 만일 설인과 맞닥뜨리게 되면 비탈로 뛰어내리면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여름에는 5,000m가 넘는 곳의 동굴에서 살고, 겨울이면 마을로 내려와 가축을 훔쳐가는 것 같다. 그들의 팔힘은 3초도 안 되어 황소의 가랑이를 찢어발길 정도로 엄청났다.”

히말라야 지역 사람들에게는 ‘사람과 비슷한 괴물’ 이야기가 전해온다. 눈 속에서 사는 사람,즉 설인이라고 부르는 괴물의 모습은 목격자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략 키 2∼3m, 몸무게 150㎏이다. 온몸이 털투성이여서 고릴라 같지만 똑바로 서서 걸으니 원숭이 종류는 아니다. 티베트 박물지는 설인을 이렇게 설명했다.

‘설인은 티베트 말로 ‘미교’(야생인), 몽골 말로 ‘훈 그레스’(사람 짐승)이며,네팔·시킴·부탄에서는 ‘예티’ 또는 ‘스피크’라고 한다. 발자국 길이가 30㎝가 넘는 예티에 견주어 메티는 20㎝밖에 안되지만 훨씬 사납다. 그들은 놀라운 힘을 가진 것 치고는 즐기는 먹이가 보잘것없다. 기껏 벌레나 개구리 따위이다….’

1951년 사람들은 마침내 설인이 있다는 증거를 눈으로 보게 되었다. 그 해 6월 영국의 등산가 에릭 십튼이 낭가파르바트의 가우리 산카르 언덕에서 큰 발자국이 1㎞나 이어진 것을 촬영해 공개했다. 모양은 사람의 것과 비슷했지만 길이 34㎝, 너비 21㎝로 사람 발자국보다 훨씬 컸다.

“곰 발자국이라고도 할 수 없을 만큼 컸다. 어찌나 또렷한지 눈이 녹아서 크게 보인다고는 할 수 없었다. 그 발자국은 우리가 가까스로 뛰어넘은 크레바스 근처에 또렷이 찍혀 있었다. 그 짐승이 크레바스조차도 아무렇지 않게 건너다닌다는 사실을 보고 온몸이 오싹했다.”

1952년에는 에베레스트에 처음 오른 에드먼드 힐러리가 쿰부 빙하에서 설인의 것인 듯한 머리털을 발견했다. 그는 또 팡보체의 라마교 절에 설인의 머리털이 보존되어 있다는 사실도 알아왔다. 1955년 영국 학술조사대가 이 사실을 확인하고자 팡보체로 떠났다. 히말라야 동물연구소의 러셀 박사가 이끈 조사대는 팡보체에 있는 것과 힐러리가 가져온 털을 조사한 뒤 이렇게 발표했다.

‘둘 다 짐승의 것인데 유인원의 털은 아니다. 여태까지 본 적이 없는 털이므로 털의 주인을 사로잡아야만 풀릴 수수께끼이다. 아무튼 히말라야 산속 깊숙이 알려지지 않은 짐승이 살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세계의 눈과 귀가 히말라야로 쏠리고,미국·영국·인도·소련 탐험대가 몰려들자 설인에 관한 이야기가 풍성해졌다. 셰르파(등산안내인)들은 예부터 전해오는 설인이야기를 즐겨 꺼냈고,이곳저곳의 라마교 절들은 예티의 것이라면서 엄지손가락 뼈와 집게손가락 관절, 가죽조각들을 내어놓았다.

인류학자 중에서는 그것들이 여러 면에서 네안데르탈인과 비슷하다고 말하는 이도 있었다. 더구나 발자국 가운데 엄지발가락과 다른 발가락 사이가 V자 모양으로 넓게 벌어진 것이 있었는데, 그것이 이탈리아에서 출토된 네안데르탈인 발자국 화석과 닮았다는 주장이었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원뿔 모양 머릿가죽이었다. 네팔의 쿰정 마을에서 나온 이 가죽은 한때 예티의 것이라며 유럽에서 전시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런 중에도 예티를 보았다는 말이 끊이지 않았다. 1953년부터 1957년 사이에 네팔에서 다섯사람이나 예티에게 맞아죽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히말라야에 온 탐험대 중에 영국 런던에서 발간되는 ‘데일리 메일’ 신문이 후원하는 탐험대는 예티의 발자국과 배설물을 찾아내기도 했다. 분석해 보니 사람과 마찬가지로 육식과 채식을 겸하는 동물의 배설물이었다.

가장 극적인 장면은 1958년 미국 탐험대가 연출했다. 미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 동물협회 회장 스릭 박사 탐험대가 두 번이나 예티를 눈앞에서 놓치는 기막힌 불운을 겪은 것이다. 미국 탐험대는 설인이 즐겨 먹는다는 개구리를 잡아 가지고 갔다. 그들은 설인이 얼음 풀린 강으로 내려와 개구리를 먹으리라고 예상하고, 5월에 네팔의 아론강 상류에 있는 칸파라 마을로 갔다. 그 근방에서 그즈음 여섯 차례나 설인이 나타났다는 보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강가에 개구리들을 묶어 놓고는 움막 속에 숨었다. 밤이 점점 깊어가자 발 묶인 개구리들이 펄쩍펄쩍 뛰는 소리만 고요함을 깨뜨리곤 했다. 한밤 중이 되자 감시인이 다급하게 달려왔다. 대원들이 허겁지겁 뛰어가 플래시를 비추자 불빛 속에 고릴라같이 생긴 큰 괴물이 보였다.

괴물은 불빛에 놀란 듯했지만, 이내 눈동자에서 파란 인광(燐光)을 뿜어내 사람들을 오싹하게 했다. 잠시 두리번거리던 괴물이 등을 돌렸다. “어서 쏴!” 스릭 박사가 다급하게 외쳤지만 소용없었다. 그것은 바람이었다. 방아쇠를 당길 틈도 없이 괴물은 사람들의 눈앞에서 사라졌다.

그들은 이번에는 긴 장대를 세우고 그 끝에 개구리 30마리를 묶어 매달았다. 부근에는 아주 강력한 덫을 깔았다. 이틀이 지난 밤, 오전 2시가 막 지날 무렵 풍덩 하는 소리가 들렸다. 괴물이 막 강에서 나오고 있었다. 펄쩍 뛰어 장대 위의 개구리들을 낚아채 덫에 걸리지 않았던 것이다.

괴물은 플래시 불빛을 비추자 흠뻑 젖은 몸으로 바위를 들어 팽개치고 나무를 뿌리째 뽑아대며 날뛰었다. 사람들이 손을 쓰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틈에 괴물은 또다시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탐험대는 그곳에서 한 달을 더 머물렀지만 다시는 괴물을 보지 못했다.

1972년 중국에서 일어난 사건은 더 설득력이 있다. 중국군이 티베트에서 가축을 훔쳐 달아나는 물체를 뒤쫓아 사살했는데, 키 154㎝에 팔이 무릎에 닿을 만큼 길었으며, 얼굴은 원숭이를 닮은 괴물 암컷이었다고 한다. 중국이 ‘죽의 장막’에 가려진 시절에 있었던 이 사건은 1984년 8월19일에야 ‘북경만보(北京晩報)’가 뒤늦게 보도함으로써 세상에 알려졌다. 1988년 1월20일 소련의 타스 통신도 소련 문화부 ‘신비한 동물협회’ 조사반이 힌두쿠시 산맥 북쪽에서 설인을 보았다고 보도했다.

오늘날 설인의 존재를 의심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학자들은 설인의 정체가 무엇인가를 놓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어떤 이는 1930년대에 아시아 곳곳에서 발견되었던 키 3∼4m짜리 원인(猿人) 기간토피테쿠스의 후손이라고 추측했다. 이 거대한 원인이 사람과의 생존경쟁에서 밀려 깊은 산속으로 들어갔으리라는 것이다.

러셀 박사는 설인이 오스트랄로피테쿠스라는 원인의 자손일는지도 모른다고 했다. 이 원인은 수십만년 전 평지였던 히말라야 지방이 산으로 바뀔 때 쉽사리 환경에 적응한 채 그대로 머물러 살았으리라는 주장이었다.

이 원인은 50만년 전에 사라져 발굴된 뼈로만 그 모습을 추측할 수 있는 화석인류(化石人類)이지만, 설인이 꼭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아니라는 법은 없다. 가장 확실한 본보기로는 7,000만년 전 멸종되었다고 믿었던 화석 물고기 실러캔스가 1952년 이래 코모로 군도 앞바다와 인도네시아 해역에서도 잡히고 있는 사실을 들 수 있다.

1986년 로체(8,511m)를 정복함으로써 히말라야의 8,000m급 봉우리 14개를 모두 오른 라인홀트 메스너는 그 해 10월2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산에 오르다가 예티를 보았다. 언제 어디서 보았는지는 10년이 지나야 밝히겠다.”

메스너는 예티를 사람들로부터 지켜주려고 그렇게 말했을 것이다. 아직 그는 그 장소를 말하지 않았다. 예티의 정체가 밝혀질 날은 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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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률님의 댓글

김민호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글의 출처를 밝혀 주셨으면 좋겠네요..얼마 전에 제가 읽은 내용이랑 완전히 똑같은 건데..물론 님이 직접 작성했다는 것도 없었지만 모든 님들이 쉽게 다가설 수 있게 글의 출처도 좀 밝혀 주십사..하는 바람 가져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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