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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생활(철책)에서 있었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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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댓글 5건 조회 840회 작성일 16-03-0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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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전 군생활 이야기를 처음으로 꺼내봅니다.

2000년 306보충대에서 교육을 받고 1사단에서 신병교육대를 나왔습니다.

그리고 자대배치를 경기도 파주에 있는 101여단이란곳으로 배정받게 되었습니다.

제가 배치된 101여단이란곳은 주요임무가 2-3가지인곳으로

임진강안(철책)을 경계하는것과 자유로폭파(전쟁발발시)등을 하는 부대입니다.

이와 같이 어찌보면 군사기밀같은 상세한 정보를 공개하는것은

지금은 101여단 자체가 없어졌기에 밝히는것입니다.

여담으로 몇년전 9사단으로 흡수합병이 되었다고합니다.

아무튼 그렇게 자대배치를 받고 일병을 진급할 무렵 강안(철책)으로

저희 대대가 경계근무를 들어가게되었습니다.

4개 대대가 돌아가면서 약 8개월가량 철책근무를 서게됩니다.

아무튼 계급도 안되고해서 항상 부사수근무를 섰습니다.

철책 근무는 보통 야간에 투입되어 아침 동틀무렵에나 철수를합니다.

주간에는 전 초소에 병력이 투입되는것은 아니고 한두개 초소를 건너 허수아비를 세워

최소의 병력으로 근무를 섰습니다.

우선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철책근무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드리겠습니다.

예를 들어 101초소 ~ 901초가 있다면 2명씩 짝을 이뤄 사수 부사수가 한개 초소에

최초배치됩니다. 그후로 101초소에서 102초소로 1시간정도 단위로 위치를 바꿔가며

경계근무를 서게되는 방식입니다. 이때 101초소에서 102초소로 가는 인원들을

밀조라고 부르게됩니다.

그렇게 철책안 근무를 서게 되고 3개월정도가 흐른 어느날 새벽근무에서 일어났던일입니다.

아시는분들도 있겠지만 임진강지역은 안개가 아주 짙게 끼는 특성이 있습니다.

심하다 싶은날에는 바로앞 1M 정도에 사람이 서 있어도 구분을 못할정도니까요...

아무튼 101초소를 시작해서 몇번의 밀조가 왔다 갔는지 모를 새벽 3시경에 일이었습니다.

저는 일병이었기에 초소밖근무를 서고 병장인 사수는 초소안에서 근무를 서고 있었습니다.

........

분명히 밀조시간이 아니었습니다.

밀조로 인해 이번초소로 온게 바로 10분전 일이었으니까요..

그런데 발소리가 저희초소쪽으로 오는 밀조방향에서 나는것이었습니다.

순간 뇌리를 스치는 생각이 .. 가끔 대대장님이나 여단장님께서 불시 순찰을 하신다기에

정신을 바짝 가다듬고 외부초소에 은폐엄폐후 암구어를 힘차게 요구하였습니다.

사수도 이에 놀란듯 사주경계자세를 급히 잡는듯 내부초소에서 약간의 소란이 발생하였습니다.

하지만 암구어 요청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반응도 있지 않았습니다.

그날은 안개가 엄청나게 짙게 깔려 한치앞도 구분이 안되었지만 그렇다고 소리까지

잘못들었을리 만무합니다.

군화특유의 뚜뻑..뚝뻑.. 그것도 일부러 조용히 다가오는것이 아니라

마치 우리가 왔으니 알아차려라.. 하는 발소리였으니까요..

아무튼 아무도 없는것을 확인하고 사수에게 보고하니 졸아서 잘못들은게 아니냐는

핀잔만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졸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때는 한겨울인 12월이어서 초소밖에 온도는 상상을 불허할 정도로 추웠습니다.

귀돌이에 안면마스크에 내복을 2겹이나 껴입고 야상+스키파카까지... 그래도 너무 추워서

5-10분 간격으로 팔굽혀펴기로 몸을 뎁혀야 할 상황이었으니까요..

아무튼 그렇게 4시가 다되서 2번 교대조와 전체 교체를 하고 소초로 돌아갔습니다.

돌아서도 너무 이상해서 혹시나 순찰조가 있었는지 물어보니 그런일이 없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싰고 바로 잘수도 있었지만 내심 뭔가 이상하여 상황실에서 친한 상병과 잡담을하여

모니터로 철책을 지켜봤습니다.

그런데 제가 있던 801초소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801초소 통신보안.. 000상병님 자꾸 701초소쪽에서 발소리가 나는데 순찰 오는겁니까?"

순간 소름이... 그때 CCTV를 701~801초소사이로 변경하였더니

발이 없이 둥둥떠가는듯한 느낌의 군인 두명이 보였습니다.

친한 상병과 저는 두눈을 의심했습니다..

친한 상병은 싰고 잠이 들려고 준비중이던 1조인원 모두에게 와서 보라며 다그쳤습니다.

1조 담당이었던 부소초장도 상황실로 들어와 CCTV를 보며 넋이 나갔습니다.

CCTV안에 그 두명의 군인은 분명히 그때당시 군복이 아니었습니다.

CCTV화질이 안좋다고는 하나 얼룩무늬정도는 구분이 되었으니까요.

민무늬군복.. 그러니까 유격훈련때 입는 CS복같은 그런류의 군복이었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그 두명의 군인은 유유히 화면에서 사라져 가고 있었습니다.

그 일이 있고나서 801초소에서는 안개가 짙게 끼는 날이면 항상 발소리가 있었고

얼마지나지 않아 소초장의 상부건의로 폐쇄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일이 있고나서 귀신을 믿지 않던 저도 뭔가 다른 존재에 대해서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퇴근시간이 눈앞이라 눈치 봐가며 두서없이 몇자 적어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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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별마음님의 댓글

별마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CCTV 에 유령이 잡히다니...?? 분명 녹화도 되었을텐데요?
아마도.. 상부에도 보고가 분명 되었을겁니다.
유령이 아니더라도, 혹시 적의 침투일지도 모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조사는 당연하겠지요.
그지역 경계를 담당하는 부대가 모르는 정체불명의 군복착용자들이 CCTV 에 촬영되었다면 심각한 일이겠지요?
등쪽이 싸한데요^^

감사합니다. 남해님. 글 잘읽었습니다^^

남해님의 댓글의 댓글

남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별마음]  네... 그일이후 상부에 보고가 당연히 올라갔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러나 적 침투 흔적은 분명히 없었고 그당시 2조 전원이 즉각 해당 CCTV 구역으로 순찰을

나갔으나 흔적조차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바로뒤가 자유로라고는 하나 그 새벽시간에 차량 통행은 거의 없는 상태였구요.

전방으로는 철책이 2겹에 부비트랩과 크레모아가 심어진 지역이였기에 유령이라고밖에

생각이 되지 않았습니다.

아무튼 무척이나 특이한 경험이었고 대다수 소초원들이 목격한 사례였습니다.

별마음님의 댓글

별마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군제대 이후에 사회생활 시작한지 몇 년이 흘렀을 때에...
신입으로 들어온 친구가 알고보니 같은부대 사람이었는데요.
그 친구에게서 귀신얘기를 들었는데... 그 내용이 내가 복무할적 일과 연관되어 있어서 놀랬던 기억이 나는군요.

그리고 가끔씩 인터넷에서 군대귀신에 대한 이야기들을 접했는데요.
뭐랄까... 현실성이 결여된 내용같아서 솔직이 공감하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발이 없이 둥둥 떠있는 군인들... 이런것들은 믿기 어렵지 않나요?

그런데, 남해님의 글을 접하고 보니 정말 그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모양입니다.
CCTV 에 잡히는 귀신..아니 혼령이라고 해야하나요. 아무튼 뭔가 비과학적인 일들이 우리들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는것은 틀림없는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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