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꿈이야기 > 체험 및 경험담

저는 꿈을 꿀때 주로 하늘을 나는 내용이 많습니다.
자유롭게 난다거나 괴물에 쫓겨서 난다거나 스토리에 상관없이 날아다니는 장면이 많죠.
근데 몇년정도 전에 꾼 꿈이지만 아직도 잊지 못하는 꿈이 있습니다.
보통은 하늘을 날아도 일정 높이까지 올라갔다 떨어지곤 했는데
그날은 지상에서부터 엄청난 속도로 수직상승하면서 순식간에 대기권을 돌파하더니
점점 가속해서 몇십개의 행성을 지나 깜깜한 우주 한가운데 정지했습니다.
그렇게 가만히 떠있는데 문득 그렇게 엄청난 속도로 날아왔지만
난 여전히 물질적인 속도의 한계에 부딪혀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면서 주위의 끝없는 우주를 바라보다보니 한순간 깨달음이 오면서
나의 지금까지의 삶이 끝없이 포개진 얇고 투명한 필름같은것에 투영되면서
우주속에 서있는 내 모습이 그 모든 필름에 동시에 존재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나는 과거,현재,미래에 동시에 존재하고 시간너머에서 관조한다"라는 느낌이 들면서
이번엔 자의로 날아가는게 아니라 누군가가 저 위에서 제 머리를 잡아 당기는 것처럼
날아가더군요.몇 초간 그렇게 날아가는데 분명히 엄청난 속도인데 주변에는
여러가지 색의 아지랑이 같은게 슬슬 흘러가더군요.
그러더니 갑자기 어떤 건물로 내려섰는데 기억나는건 좌우로 그리스풍의 거대한 기둥 2개와
정면 끝쪽 벽의 개머리를 한 이집트신상(아누비스였던가요;;)밖에 기억이 안나구요.
이상하게 그 장소에 3번째 온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건물안에는 사람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딱 한명이 있었습니다
(분명히 정면으로 보고 대화했는데 이상하게 기억이 안나네요)
그가 날보더니 이번의 깨달음은 뭐냐고 묻길래 위에 언급한 내용을 말하니
뜬금없이 아직은 부족하다는 말만 하더니 날 문밖으로 내쫓더군요.
문밖으로 대략 몇십미터앞에 일렁이는 포탈로 가라길래 천천히 걸어가는데
어째 갈수록 발이 무거워지는겁니다.
그래서 아래를 보내 망령?같은게 바닥에서 솟아서 제 다리를 붙잡고 뒤를 돌아보니 역시
망령이 흐느적거리면서 천천히 다가오더군요.
깜짝 놀래서 앞으로 달리는데 매달리는 망령은 갈수록 늘어가고 온몸에 식은땀이 나더군요.
악을 쓰면서 거의 기듯이 걸음을 옮겨서 뒤쫓던 망령이 닿기 직전에 포탈에 들어가니
순식간에 잠에서 깼습니다.
잠에서 깨서 그때의 깨달음을 돌이켜 보려해도 망령의 공포스러운 기억때문에 그 느낌이
점점 희미해져서 지금은 단지 기억으로만 존재하는군요.
하지만 깨달음의 그 순간은 정말 감격적이었습니다.

'시공을 초월해서 시간을 관조하고, 무한히 자유롭지만 내 의지가 곧 순리가 되는 느낌..'

뭐..개꿈일 수도 있지만 그 정도의 감동이라면 현실을 포기할만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몇자 끄적여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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