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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기념으로...3년전에 겪었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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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탁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08회 작성일 04-08-0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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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가 잠시 일했던 곳이

경북 예천의 선산골프장이었습니다.

저는 대구에 있었구요.

금요일이면 여자친구가 잠시 세를 얻어놓은 원룸으로 갔었는데,

그당시 저는 새벽 3시나 4시에 일어나

12개 주요일간지를 요약하여 메일로 보내는 메일매거진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회원도 꽤 됐죠...^^)

여튼 금요일에 여자친구에게 가면,

그 원룸에는 인터넷 라인이 들어와 있지도 않았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곳이라고는
경운대학교 앞의 PC방 밖에 없었습니다.

PC방과 원룸의 거리는 그렇게 멀지 않았기 때문에
걸어갈거라고 생각하고 잠을 잤었죠.

새벽 네시쯤 일어난 저는
세수를 하고,
PC방으로 향했습니다.

원룸과 PC방은 도로가에 있었고,
도로는 왕복 2차선의 좁은 도로였습니다.

원룸에서 PC방으로 가는 길옆에는 사과밭, 논, 웅덩이, 개울 밖에 없었습니다. 가로수로 울창했구요.
그리고, 도로는 제 기억으로 S자 모양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신선한 새벽공기를 마시며,
천천히 걸어갔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한기가 들더군요.

그리고, 원룸의 불빛과 PC방의 불빛이 보이지 않는 지점에 도착하자
기분나쁨이 극도에 이르렀습니다.

...

기분이 너무 나빠져서
빠른 걸음으로 걷고 있는데,

젠장
도로 한 가운데 희멀건 것이 웅크리고 있는겁니다.

몸이 확 굳어버리더군요.

그리고,
그것이 서서히 일어나는데
돌아버릴 것 같았습니다.

몸은 움직이지 않지, 공포는 팍팍 솟아오르지...

미칠 것 같았습니다.

어디서 주워들은 것은 있어 가지고,
배에 힘을 딱 주고
'흐압~~~~'하며 기합을 넣었습니다.

그래도 사라지지 않자,
다시 더 세게 기합을 넣었습니다.

그러자
그 희멀건 것은 서서히 사라지고,
몸이 가벼워지는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그때부터 뛰었습니다. --;;;
구령을 붙이면서...

PC방에서 일을 끝내고,
날이 밝은 아침에 그 길을 다시 걸으니까

또 젠장...
원룸과 PC방이 보이지 않는 지점이 없는 거였습니다.

어두운 새벽이라서 공포에 떨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새벽에 비해 원룸과 PC방은 엄청 가까운 거리였습니다.


여튼...그 당시의 경험을 친구들에게 이야기하면 피쉭 웃고 맙니다.

저도 기억의 왜곡이거나 착각으로 생각하기도 하지만,
그 때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소름이 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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