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 지하 100m까지 뚫을 수 있는 ‘벙커버스터’ 공개했다 삭제 > 군사무기

미 공군, 지하 100m까지 뚫을 수 있는 ‘벙커버스터’ 공개했다 삭제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초대형 벙커버스터… 미국 공군 병사들이 지난 2일 미주리주 화이트맨 공군기지에서 GBU-57 MOP 폭탄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을 미 공군이 페이스북에 공개한 사진. AP 연합뉴스 

새로운 폭발물 등 정보노출 우려
SNS게재 하루만에 게시물 내려

미 공군이 북한의 지하 시설 타격이 가능한 초대형 벙커버스터 ‘GBU-57 MOP’ 사진을 페이스북에 공개했다가 하루 만에 삭제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공군은 지난 2일 미주리주에 있는 화이트맨 공군 기지의 페이스북에 부대원들이 GBU-57 MOP을 살펴보는 장면이 담긴 사진을 게시했다. 공군은 사진 설명에서 “성능 실험을 위해 2개의 MOP을 수령했다”고 밝혔다. 

화이트맨 공군기지에는 GBU-57 MOP을 탑재할 수 있는 유일한 군용기인 B-2 전략폭격기가 있다. GBU-57 MOP은 지하 깊숙한 곳에 위치한 벙커를 날려 버리는 강력한 폭탄을 일컫는 ‘벙커버스터’의 최신형이다. 14t에 달하는 폭발물을 싣고 GPS를 통해 지하 50∼100m 깊이의 적 지휘소나 군사시설을 파괴할 수 있다. 워낙 무게가 많이 나가기 때문에 B-2 전략폭격기만 탑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개된 GBU-57 MOP 사진에는 무게 1만2300㎏, AFX-757, PBXN-114 등의 글자가 프린트돼 있다. 영국의 무기분석 전문가인 라훌 우도시는 AP통신에 “AFX-757는 표준적인 폭발물이며 PBXN-114는 새로운 폭발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 공군은 관심이 쏠리자 공개 하루 만에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우도시는 “폭탄에 대해 너무 많은 정보를 공개했기 때문에 게시물을 내렸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AP통신은 이번 사진 게재를 미국의 폭격을 피하기 위해 지하에 새로운 핵시설을 건설 중인 이란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란이 나탄즈 핵시설 인근 자그로스 산맥의 고원 지대에 터널을 파고 있는 동향이 최근 위성사진에서 확인됐는데 이를 감안한 행보라는 것이다. 미국은 지하 깊숙이 마련 중인 핵시설 폭파를 위해 GBU-57 MOP을 연속해서 두 발 투하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지만, 효과적일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2023-05-23 
문화일보 국제부 김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