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번주 힐링글 07편.txt
[ 우물터에서 ]
- 나태주 -
그동안 당신이 많이도 잊어먹은 것은 구름을 바라보는 서거픈
눈매, 덮인 골짝에서 내리는 바람의 귀 푸들푸들 깃을 치는
눈의 육체.
그 동안 당신이 많이도 잊어먹은 것은 책한 권 아무렇게나 손에
들고 저무는 언덕길로 멀어져 가던 뒷모습.
초가집 뒤울안에 곱게 쓸리는 대숲의 그늘.
음챰막 오시구려, 그렇게 멀리서 억뚝억뚝 바라보며 서 있지만
말고 흰구름이라도 하나 잡아타고…
사라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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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21 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