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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힌 고구려 유민의 나라 제(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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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민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댓글 5건 조회 1,811회 작성일 05-01-27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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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기는 서기 732년에 고구려 유민의 아들로 태어났다. 이정기는 패망한 고구려의 동포들이 당나라 사람들에게 갖은 모욕을 당하는 모습을 어려서부터 지켜보았다. 그래서 자연히 옛 고구려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하는 웅대한 뜻을 키워 나갔다. 이정기는 타고난 무장으로의 재능을 인정받아 평로절도사 산하에서 비장으로 근무하였다.
755년 안녹산이 난을 일으켜 하북지역을 장악하였다. 따라서 요동에 있는 평로절도부와 장안의 당나라 정부는 양쪽으로 갈라지게 되었다. 이정기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당시 요동의 군대는 상당수가 고구려 유민들로 채워져 있었다. 이정기는 이들을 규합하여 758년 절도사 왕현지가 죽은 틈을 이용하여 평로절도부를 접수하고 정권을 장악하였다.
동쪽에는 발해가 고구려의 국통을 계승하여 나라를 세웠기 때문에 이정기는 요동에 나라를 세우지는 않았다. 대신 민족의 원수 당나라를 정벌하여 중국 본토에 또다른 고구려를 세우고자 하였다. 761년. 고구려인 정예군 2만 병력을 이끌고 마침내 중국 산동성에 상륙하였다. 당시 산동성 부근에는 고구려 패망 당시 당나라에 끌려갔던 상당수의 고구려 유민들이 노예처럼 살고 있었다. 영원히 망해 버린 줄만 알았던 고구려의 대군이 왔다는 소식에 산동의 유민들은 덩실덩실 춤을 추웠다.
사실 2만의 군사는 극히 작은 병력이었다. 당나라는 1개 주만 해도 몇 만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2만의 병력은 별 게 아니었다. 그런데도 2만의 군사로 중국의 한복판으로 쳐들어간 것은 계란으로 바위 치기나 다름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곳엔 수많은 고구려의 유민들이 있었다. 또한 고구려의 정신이 살아 있었다.
이정기의 고구려 군대는 10여 만의 당군을 격파하고 순식간에 10개 주를 장악하였다. 서기 777년에 이르러서는 조주, 서주 등 5개 주를 더 확보하여 총 15개 주의 광활한 영토를 통치하였다. 이때 그가 지배한 인구는 평로까지 합쳐 130만여 호에 800여만에 이르렀다. 이 해에 이정기는 당의 수도 장안을 공격하기 위해 치소를 청주에서 운주로 옮겼다.
781년, 이정기는 용교와 와구를 점령하여 당나라의 수송로인 대운하 영제거를 차단하였다. 대운하는 강남의 풍부한 물자를 낙양과 장안으로 이동시키는 당나라의 대동맥이었다. 그런데 이 대운하를 이정기가 점렴해 버리니 장안의 당나라 정부는 크게 당황하였다. 때를 같이하여 당나라 수도 장안을 향하여 20만의 대군으로 총 진격을 개시하였다.
그러나 천명은 어찌할 수 없는 것인가? 승승장구하여 변주의 20만 군대를 무찔러 성에 고립시키고 낙양으로 진격하려던 순간, 큰 별 하나가 밤하늘을 가르며 떨어졌다. 이정기의 명이 다한 것이다. 당나라 마지막 거점지인 낙양과 장안을 눈앞에 남겨두고, 고구려를 위해 일생을 바쳤던 이정기는 49세의 나이로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하였다. 비통함을 삼키며 고구려군은 퇴각하였다. 장안에 이 소식이 알려지자 당나라 덕종 이하 문무관원들은 기쁨에 겨워 3일 동안이나 잔치를 벌였다고 한다.

제(齊)국의 최후
다음해, 이정기의 아들 이납은 운주에서 국호를 제(齊)로 하여 황제의 위에 올랐다. 그런데 이정기가 죽은 지 한 달도 안되어 그의 사촌인 서주의 이유, 덕주의 이사진, 체주의 이장경이 당에 투항하였다. 그리하여 당나라는 운하를 다시 개통하였다.
대담하고 지혜로운 이납은 아버지가 못다 이룬 대업을 완수하기 위하여 다시 한번 운하를 끊고 변주를 공격하였다. 그러나 황하를 도강하기 위해 만들어둔 배 3천여 척이 때아닌 가을 장마에 떠내려 가 버렸다. 또 한번 중원 정복의 꿈이 좌절된 것이다. 그 후 이납은 꿋꿋이 제국을 잘 지켜 나갔지만 불과 41세의 나이로 단명하였다.
이납의 아들 이사고는 제위에 오르자 부국강병책을 써 나라와 백성을 부유하게 했다. 그러나 그도 명이 짧았다. 겨우 14년간 제위에 있다가 38세의 젊은 나이에 죽었다.
그 뒤를 이사고의 이복 동생 이사도가 이었다. 이사도는 이납이 중국인 후처에게서 얻은 아들이었다. 그래서 그의 아내도 어머니가 정해 준 중국 여인 위씨(魏氏)였다. 그런데 그녀는 제국의 대소사에 관여하기 시작하더니 자신의 친척인 중국인들을 데려다 제국의 요직에 앉혔다. 이사도의 말년에는 정무와 군무까지 독단하다시피 하였다.
이사도는 당 헌종이 제(齊)국을 침략하기 위하여 준비한 하음전운원(河陰轉運院)이라는 150칸이나 되는 큰 창고의 200만 섬의 군량미를 불질러 버렸다. 그리고 낙양성을 기습하여 궁궐을 불살라 버렸다. 또한 하남 이곳 저곳에 산책을 만들어 당나라의 후방을 교란시키는 게릴라전도 감행하였다. 그러나 말년에 이르러 중국인들이 제국의 요직을 차지해 가면서 점차 나라의 기강과 고구려의 정신마저 서서히 병들어 갔다.
제국이 사양길로 접어들자 당황제 헌종은 선무, 위박, 의성, 무령, 횡해 등의 여러 절도사에게 제국 공격을 명하였다. 또 당나라는 바다 건너 신라에게까지 원군을 요청하여 818년 7월, 당과 신라의 연합군이 제국을 총 공격하였다. 나당 연합군에 의해 고구려, 백제가 멸망한 이후 또 한번의 가슴아픈 동족상잔이 벌어진 것이다. 연합군 수십만이 사방에서 협공하니 한점 섬처럼 고립된 고구려인의 제국은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
출처 : 네이버 지식인
'제나라 이사도'라는 키워드를 치시면 나옵니다.
어제 해신에도 나오는 장면이었지요. 운하를 끊어버리고 전쟁의 준비를 하는데 이도형 상단이 군상이 되겠다고 황제를 찾아간 것 말입니다. 이렇게 발해 외에 또 다른 고구려의 후예들이 살아 숨쉬고 있었다니 정말 흥분이 가라앉혀지지를 않는군요.
아직까지는 일종의 설로 중국의 역사로 편입되어 배우지를 않고 있지만 언젠간 사실이 밝혀질 날이 오겠죠. 꼭 그렇게 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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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임용근님의 댓글

홍민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이러한 사실이 잊혀지다니 이젠 절대 잊혀져선 안 될 것이오...

그나저나 참 안타깝구려...어떻게 불운이 그렇게 대대로 겹쳐지는 것인지...

잘 나가다가 말이오...허허...

김봉덕님의 댓글

홍민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이정기 장군의 일은 사실이라고 알고있습니다.. 예전에 읽어본 소설중 '고구려를 위하여' 란 책이 있는데 사실에 입각하여 만든소설이고 오래전이라 기억은 안나지만 이정기 장군을 모델로하여 만든 소설로 알고있습니다. 마지막 3권 후반부에 역사적 사실을 기록해 놓은것이 기억나는군요 그 책을 읽었을때 가슴 밑바닥에서 무언가 뜨겁게 올라오던 기억이.... ^^

강규옥님의 댓글

홍민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전에 역사스페셜에도 나온적 있는 내용입니다....
그당시 이정기 장군의 일은 당을 통째로 뒤흔들기에 충분했다고 하더군요..

김종록님의 댓글

홍민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

      어제 해신을 보았는데 장보고가 당나라 군대에 입대하여 이사도의 군대와 싸우는 것을 보았습니다.
장보고가 해상왕국을 이룬 위대한 인물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역사의식이 낮지 않았나 십습니다.
이사도가 고구려의 후예인 이정기의 자손인데 장보고는 신라인이어서 재당신라인의 안전을 위해 당을 위해 싸운다는 것이 지금의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허긴 이정기가 제국을 세울때 고선지도 당의 회유에 넘어가 주저앉았다가 아랍과의 전쟁에서 패했다는
구실로 안사의 난을 진압하다가 어이없게 죽음을 당한 것을 보면 제대로 된 의식을 갖는 다는 것이 얼벼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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