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번주 힐링글 03편.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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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라랜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댓글 0건 조회 535회 작성일 24-02-25 00:42본문
[ 내 시간을 부르는 어머니 ]
- 양경모 -
노을이 제집 찾아 돌아가는 산마루에는
고삐 풀어놓은 내 시간들을 불러들이는
어머니의 아찔한 저녁연기가 기어오른다.
부뚜막에 엎어져 온몸 그을린 당신의
시간은 어둠을 묻히고 꺼져버린 굴뚝에
고여 한 군데도 성한 곳 없는 재만 남아
있다.
시집올 때 챙겨온 당신의 시간은 아무리
눈 씻어도 조이지 않고 고단한 세월이
지나간 골 깊은 자리마다 서걱거리는
소나무껍질만 판화로 찍혀 있다.
< 양경모 시집 " 열꽃의 홀씨가 되어 "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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