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번주 힐링글 05편.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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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라랜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댓글 0건 조회 226회 작성일 24-01-07 00:25본문
[ 거룩한 비행 ]
요즈음, 강변을 걷다보면 철새의 이동을 종종 봅니다.
한 무리가 지나가면 다른 무리가 뒤이어 옵니다.
입동을 전후한 이즘이 가장 많은 철새의 이동이 있다고 하네요.
그 광경을 올려다보면 감격에 눈물 한 방울 똑 떨어지기도 합니다.
아래서 올려다보는 풍경은 그저 고요한 장관이지만 저곳은 얼마나
긴박한 소리와 분주한 몸짓이 있을까, 들리지 않는 소리에
귀가울이다보면 나는 얼마나 눈물겹게, 치열하게 한 생을 건너왔나
싶습니다.
앞서서 이끌어 가는 새가 있고 그 뒤를 따라가는 비행들.
V형이나 일렬로 가다가도, 혹 열이 흐트러지면 몇 바퀴를 회전하여
자리를 조정합니다.
어느 순간, 힘에 부친 선두자리를 바꾸기도 합니다.
앞자리의 역할과 따라가는 무리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압니다.
거룩한 장면입니다.
- 최연수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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