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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번주 힐링글 05편.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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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라랜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83회 작성일 23-09-1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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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날의 그리움 ] 



찻잔을 마주하면 생각나는 사람, 나란히 찻잔을 놓고 눈빛 

마주한 적 아직 없지만 찻잔이 입술에 닿을 때마다 향기로 

피어나는 이름 하나가 있습니다. 


뽀얀 안개 드리워진 이른 아침 잘 보이지 않는 오솔길을 

걸어가듯 가슴속에서 시작된 외길을 따라 나란히 동행하는 

내 영혼의 그림자 하나가 있습니다. 


물빛인지, 하늘빛인지, 구분조차 모호한 블루의 하늘가 

그리움 일렁이는 물보라를 그리며 저벅 이는 소리로 

다가오는 낙엽 밟는 가을 발자국 하나가 있습니다. 


가을날엔 사각이며 부대끼는 한 닢 억새도 손을 흔들며 

소리를 지르듯 엉성한 마음 노래에 담아 그대 창 두드리는 

설련 달빛 하나가 있습니다. 


수줍고 부끄럼타는 마음이라 코스모스처럼 하늘이며 

부르지도 차마 다가서지도 못한 애잔한 마음 가을바람에 

실은 나뭇잎 닮은 안타까운 가슴 하나가 있습니다. 


홈플랫을 서성이는 나뭇잎 하루 종일 기다려도 기차가 

서지 않는 간이역 바람이라도 붙잡아 달리고픈 가을 속을 

헤매는 숨 가쁜 울음 하나가 있습니다. 


- 작자 : 무명의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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