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번주 힐링글 05편.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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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라랜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댓글 0건 조회 426회 작성일 22-12-25 16:57본문
[ 가을에 부르고 싶은 이름 ]
가을은 또 다른 신의 이름.
가을은 신이 가지고 온 마지막 선물.
풀잎 끝에 오롯이 맺힌 이슬 속에서 누군가의 순수가 어린 그림자로 꿀벌처럼
가을을 빨아 먹고 있습니다.
곱게 물든 산새들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하여 온갖 형용사로 그림을 그리는
당신은 이 가을에 내가 부르고 싶은 이름입니다.
동해의 푸른 바다로 떠난 빨간 새들 갈매기와 노닐다가 역겨워 지친 날개를
퍼덕이며 가을 풍광에 서 있는 당신은 내가 부르고 싶은 이름입니다.
골짜기마다 산의 울음이 쏟아지는 맑은 물 시린 발 움켜쥐고 무심코 흘러가는
구름을 잡아 여기가 천국이라고 말하고픈 당신 그 이름을 부르고 싶습니다.
신이 가지고 온 마지막 선물, 이 세상에 이것 하나밖에 없다고 하늘에다
지워지지 않는 일기를 쓰는 당신은 진정 내가 부르고 싶은 이름입니다.
- 좋은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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