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번주 힐링글 02편.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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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라랜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댓글 0건 조회 395회 작성일 22-10-23 15:42본문
[ 가을이 오는 소리 ]
길가에 차례없이 어우러진 풀잎들 위에 새벽녘에 몰래 내린
이슬 따라 가을이 묻어 왔습니다.
선풍기를 돌려도 겨우 잠들 수 있었던 짧은 여름밤의 못다한
이야기가 저리도 많은데.
아침이면 창문을 닫아야 하는 선선한 바람 따라 가을이 묻어
왔습니다.
눈을 감아도 눈을 떠도 숨이 막히던 더위와 세상의 끝날 이라도
될 것 같던 그리도 쉼 없이 퍼붓던 소나기에.
다시는 가을 같은 것은 없을 줄 알았는데 밤인 줄도 모르고
처량하게 울어대는 가로수의 매미소리 따라 가을이 묻어
왔습니다.
상큼하게 높아진 하늘 따라 가을이 묻어 왔습니다.
열무김치에 된장찌 넣어 비벼먹어도 행복한 그리운 사람이
함께 할 가을이면 좋겠습니다.
이 가을엔 좋은 일만 있었으면 합니다.
- 신준모님의 " 어떤하루 " 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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