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2월 27일 일요일 힐링글입니다.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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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라랜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댓글 0건 조회 431회 작성일 22-02-27 17:05본문
[ 어머니의 저녁노을 ]
바람에 머리 감겨 제가끔 빗질해놓아도 그림자까지 닳아버린 딸
여덟의 야트막한 바람에 넘어질까.
속끓이던 어머니의 텃밭 한가운데 서녘하늘에 서 몸살 앓고
있던 땅거미가 가뭇하게 내려앉은 채.
풀냄새 매달린소맷자락을 잡고 칭얼대던 딸들의 초록 목소리를
끝내 읽어내지 못한 기억만 쥐어뜯다.
허리 굽은 바람으로 누워계신 어머니 봉제산 능선에서 끌고
내려온 저녁노을로 아름다운 내일을 준비하는 당부의 옷을
또 깊고 계시다.
- 양경모 시집 < 열꽃의 홀씨가 되어 >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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