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1월 20일 목요일 힐링글입니다.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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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라랜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댓글 1건 조회 418회 작성일 22-01-20 23:52본문
[ 얘기를 들어만 줬서도 ]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가장 좋은 도구는 귀라고 하지요.
상대편 말에 우선 귀 기울여 듣는 것이 그 사람의 마음을 돌려놓을
수 있다는 겁니다.
잘 알면서도 내 입부터 분주할 때가 있습니다.
전철을 나와 의자에 앉아있는데 어느 분이 웃으며 다가왔습니다.
구면인가 싶어 웃음으로 반응했지만, 초면이었습니다.
자신의 말을 들어줄 수 있느냐고 대뜸 물어왔습니다.
응하자니, 나를 순진하게 보고 접근했다는 불순한 생각이 고개를
들고 거절하자니, 그 눈빛이 간절해서 잠시 고민하다가 지금 친구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미안하다고 돌아서는 그분은 정말 자신의 얘기를 하고 싶은
표정이었습니다.
처음 본 사람의 말을 들어준다는 건 큰 맘 먹지 않고는 힘듭니다.
그러나 자주 대하는 사람의 속내조차 살펴보지 않고 내 아쉬운
것만 말하거나 형식적인 대화만 할 때도 있습니다.
불길한 소식이나 그가 힘들어한다는 소문을 듣고 나서야 왜 그때
그가 그런 표정을 지었는지, 그런 눈빛이었는지 짐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잠시 시간을 내서 그의 말을 경청만 했어도 막아지는 일이 있습니다.
- 최선옥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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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황경형님의 댓글
황경형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글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