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1월 06일 목요일 힐링글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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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라랜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댓글 0건 조회 452회 작성일 22-01-06 23:28본문
[ 아빠하고 나하고 ]
< 사랑밭 새벽편지 앵콜 로드 >
곤히 잠든 아빠의 팔을 베고 누웠더니 놀랐는지 눈을 번쩍 뜬다.
당신의 팔을 베고 옆에 누운 사람이 딸이란 걸 아는지 모르는지
멀뚱멀뚱 그 큰 눈을 껌뻑이다가 그새 또 잠이 든다.
하루에도 몇 번씩 허공으로 팔을 뻗어 " 엄마 엄마 " 하며 낮은
고함을 치는 아빠.
그런 아빠를 꼬옥 안아 " 괜찮다 괜찮다 " 하고 등을 토닥이면
애기처럼 스르륵 다시 잠이 든다.
나이 서른둘에 부모님께 반말이냐며 버릇없다지만 지금의
아빠에게 난, 예의 갖춘 딸이기 보다 친구가 되어야할 순간이
더 많다.
24시간을 아빠 곁에서 대답도 않는 아빠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운동하자며 힘 빠진 팔다리를 쭉쭉 잡아 흔들고 밥을 많이
먹으면 잘했다 칭찬을 하고 옷을 갈아입으면 이쁘다 박수를
쳐준다.
그 옛날 내가 꼬마일적에 아빠가 나에게 그랬던 것처럼.
반 평쯤 되는 이불위에 종일을 누워 눈만 뜨면 보이는 딸에게
끔찍이 예뻐하던 막내딸에게 " 아가씨 물 좀 주세요 " 하며
존댓말을 쓰는 아빠.
남들에겐 그저 늙고 쇠약해진 병자로만 보일 저기 저 백발노인이
나에게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감사한, 하나뿐인 소중한 아빠이다.
이글을 쓰고, 3일 후 아빠는 하늘나라로 가셨어요.
당뇨합병증으로 아빠가 쓰러지신 후 모든 일을 접고 아빠의
곁에서 당신의 손과 발이 되어 생활한 3개월, 짧은 시간이나마
그 시간동안 아빠와 난 세상 둘도 없는 친구사이였습니다.
아빠 부디 편안하세요.
너무너무 사랑합니다.
- 김복희 ( 새벽편지 가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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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이 없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헤어짐이 없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아픔이 있기에 서로를 위하고 헤어짐이 있기에 사랑이
깊어갑니다.
- 오늘따라 하늘을 보는 눈이 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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