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1월 02일 일요일 힐링글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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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라랜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댓글 1건 조회 452회 작성일 22-01-02 23:51본문
[ 가장 힘든 순간 꼭 필요한것 ]
제법 번듯한 중소기업을 운영하던 남자가 있었다.
그러나 그 꿈은 IMF 한파가 몰아닥친 어느 해 도미노처럼
나자빠지는 연쇄 부도의 행렬에 휘말려 하루 아침에 알거지가
되어 역 주변의 노숙자로 전략해서 분노와 절망만을 가슴에
품은 채 살아갔다.
자신과 달리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 누구 하나 도와주지 않는
냉혹한 현실, 거리를 배회하던 그는 추운 겨울날, 후미진 길가의
작은 국숫집을 발견하고 찾아 들어갔다.
" 국수 한그릇 주세요! "
그는 태연하게 국수를 시켜 먹었다.
오랫만에 맛보는 따듯한 음식에 행복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까짓 것에 행복해하는 자신에게 화가 치밀어 올랐다.
' 이것만 먹고 확 죽어버려야지. '
라는 심정이었기 때문에 국수값 따위는 걱정하지도 않았다.
한 그릇을 다 먹어 치운 그는 또 다시 국수를 주문했다.
주인 할머니가 국수를 가져다 주며 그에게 말했다.
" 더 먹고 싶으면 그냥 사리만 더 달라고 해.
괜히 한 그릇 더 시키지 말고. "
순간, 그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는 서둘러 그릇을 비우고 할머니가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문을 열고 밖으로 뛰어나가 있는 힘껏 어둠속을 달렸다.
금방이라도 할머니가 뒤따라 와 자신의 뒷덜미를 잡아 챌것만
같아서 그런데 정말로 할머니가 뒤에서 쫓아오며 그에게
소리쳤다.
" 야, 뛰지 말고 걸어가. 그러다 다친다! "
그는 할머니의 말 한마디에 뒤통수를 한대 얻어 맞은 듯한
강한 충격을 받고 걸음을 멈추었다.
뜨거운 눈물이 솟구치며 가슴속에 가득 차 있던 분노와 절망이
눈처럼 녹아내렸다.
훗날, 그는 성실이 노력한 덕에 다시 사업가로 재기했다.
- 유재화 / 내가 먼저 세상에 손내밀기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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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랑님의 댓글
토리랑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작성일삼각지역인가 거기 국수집에 얽힌 일화인데 그 국수집 할머니 아직 건강하신가 모르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