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히 게임하는 김 대리 노하우 공개 > 자유 게시판

업무 프로그램 속 숨은 게임을 찾아!

하루 종일 PC 앞에서 근무하는 OO회사 김 대리는 언제나 모니터에 집중하며 성실한 자세로 근무에 임한다. 때로는 지긋지긋한 업무 프로그램 창을 닫고 간단한 게임으로 스트레스를 풀 수도 있건만, 동료 직원이 본 김 대리는 절대로 잠시도 한눈을 팔지 않는다.

그렇다면 제3자의 평가처럼 과연 김 대리가 업무시간 내내 일만 한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절대로 그렇지 않다. 바로 우리가 사용하는 각종 PC 프로그램 속에는 아무도 모르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게임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통상 '이스터 에그(부활절의 숨겨진 달걀 찾기)'라 불리는 이들 게임들은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는 단계에서 개발자가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삽입된다. 이러한 부류의 게임은 비교적 단순한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그 중독성만큼은 여타 대작 게임들을 넘어서고 있다.

그럼 이제부터 아무도 모르게 즐길 수 있는 '이스터 에그' 게임을 찾아 떠나보자.

◆곰플레이어 속 '닷지 1.9'

동영상 재생 프로그램으로 널리 활용되는 곰플레이어 속에도 일반인이 잘 모르는 또 다른 기능이 숨어있다. 바로 '닷지 1.9’라는 게임이 들어있는 것.

'닷지 1.9'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일단 곰플레이어 실행한 후 F1키를 누른다. 이후 팝업 형식으로 된 작은 창속의 곰발바닥 모양의 로그를 더블클릭하면 이 게임 창이 떠오른다.

키보드의 방향키만을 사용하는 이 게임은 변칙적으로 움직이는 파란색 점을 피하는 단순한 형태다. 여기서 만약 파란색 점과 유저 캐릭터가 접촉하게 되면 곧바로 게임은 끝이 난다.

게임을 접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아무리 반사 신경이 좋은 자라 해도 불과 10초를 버텨내기 어려울 것이다. 만약 숙달된 유저가 있다면 끽해야 20~30초가량을 버터 내는 게 고작이다.

그러나 이 게임 서버에 저장된 유저 플레이기 기록을 살펴보면, 과거 1시간 이상을 버틴 사람도 존재했다. 최근 버전이 업데이트 되는 과정에서 그 기록은 삭제됐지만, 최고 기록은 보통 1분에 육박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게임의 난이도를 접해보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플레이어를 실행해 보길 권한다.

◆KM플레이어에는 '라이덴'이?

유사한 동영상 재생 프로그램인 KM플레이어 속에는 한때 오락실 슈팅게임을 평정했던 '라이덴(뇌전)'이 숨어있다. 이 게임은 너무나 유명한 게임이기 때문에 별도의 설명을 않겠다.

게임을 접하기 위해서는 일단 KM플레이어를 구동한 후, 상단 바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눌러 '환경설정/기타' → ‘이 프로그램은...'을 연이어 클릭한다. 곧바로 '라이덴' 게임이 화면에 나타나면 이제 유저는 즐길 일만 남았다.

키보드 방향키 조작을 통해 전투기를 움직일 수 있으며 총은 Z키, 필살기 X키를 사용하면 된다.

◆'구글어스' 배경의 슈팅게임

대표적인 지도 프로그램인 '구글어스' 속에도 숨겨진 슈팅게임이 있다. 일단 구글어스 속에 숨어있는 이 슈팅게임은 과거의 팬티엄 이전의 PC가 주류를 이루던 시대의 비행슈팅 시뮬레이션게임을 보는 듯 한 느낌이다.

이 게임은 다른 슈팅게임이 따라 올 수 없는 사실성을 갖췄다. 바로 게임의 배경이 되는 맵 전체가 구글어스 지도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실제 지형지물과 똑같은 배경에서 비행을 즐길 수 있다. 따라서 실력이 뛰어난 유저라면 전 세계 어느 곳이든 비행기를 몰고 찾아 갈 수 있다.

게임 조작은 Page Up과 Page Down 키를 속도를 조절하며, 마우스 혹은 Ctrl키, Alt키를 사용해서 이용해 방향을 잡는다. 그러나 이 게임을 접해본 유저라면 "도대체 이 게임을 왜 만든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높은 진입장벽을 느끼게 될 것이다.

초기에는 유능한 파일럿이 되어 창공을 날아다니는 꿈을 꾸지만, 플레이가 시작되면, 비행은 커녕 이륙조차도 어려운 고난도 게임성에 혀를 내두르게 될 것이다.

◆MS 오피스 속 숨은 레이싱게임

마이크로소프트사가 만든 대부분의 프로그램에는 '이스터 에그'가 삽입돼 있다. 버전을 달리해 출시되는 모든 프로그램에는 이스터 에그가 숨어있지만, 게임을 삽입한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엑셀95, 엑셀2000, 워드93 등이 꼽힌다.

일단 엑셀 95에는 '3D길 찾기' 게임이 숨어있고, 엑셀2000에는 레이싱 게임이, 워드97은 핀볼게임이 각각 숨어 있다. 오피스 속에 숨어있는 이들 게임은 앞서 언급한 타 게임에 비해 비교적 쉽게 플레이 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최근에는 보안상의 이유로 마이크로소프트 자사의 개발 프로그램에 '이스터 에그' 잘 넣지 않고 있는 추세다. 이들 게임들은 비교적 간단한 프로그램을 사용해 만들어져 쉽게 취약점이 노출되고, 동시에 각종 악성코드로부터 공격받을 수 있는 여지를 남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발견하지 못한 각종 '이스터 에그' 역시 존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게임들을 찾아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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