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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갈피 속의 오늘]1954년 표준시 동경 127.5도로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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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광석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댓글 0건 조회 849회 작성일 07-03-2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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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춘분(春分), 시간도 광복(光復).’


1954년 3월 21일. 동아일보의 ‘날씨’난에는 이색 제목이 달렸다. 밤과 낮의 길이가 똑같아지는 춘분을 맞아 당시 표준시를 일제가 정했던 기준에서 대한제국 말의 것으로 다시 맞췄다는 기사였다. 그래서 ‘시간도 광복’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조선 세종은 해시계를 만들면서 서울의 정남향을 기준으로 표준시를 설정했다. 이는 동경 127.5도(함흥-원산-가평-양주-이천-청주-대전-순천으로 이어지는 자오선)인데, 대한제국은 1908년 4월 1일 이를 표준시로 선포했다.


그러나 일제는 조선을 침탈한 뒤 표준시를 일본인들이 사용하는 동경 135도로 변경했다. 이 때문에 조선에서는 이전보다 30분 일찍, 일본의 시간에 맞춰 생활해야 했다. 이 표준시는 1945년 광복 후 한참 지난 1954년 3월 21일 오전 9시를 기해 구한말 기준으로 돌아갔다.


당시 국립중앙관상대장 이원철 박사는 “표준시 변경은 일본과의 감정이라는 소승적인 상황에서 나온 게 아니라 태양의 운행을 기준으로 하는 합리적인 시간일 뿐”이라며 “한반도의 중앙부를 통과하는 자오선을 기준으로 표준시를 정하는 게 타당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 종로 보신각과 전국의 학교, 교회, 사찰은 종과 사이렌을 일제히 울려 ‘시간의 광복’을 경축했다. 그러나 1961년 8월 10일 박정희 정권은 다시 일본과 같은 동경 135도를 표준시로 사용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이후로도 계속 사용되고 있다.


표준시 논란은 이후에도 빚어졌다. 2000년 8월 조순형 의원 등 정치인들은 한국인의 생체리듬에 맞는 표준시(동경 127.5도)로 변경해야 한다는 법안을 발의했다. 정부에서는 반대 검토 의견을 내놓았다. 대부분의 국가가 국제표준시(GMT)에서 1시간 단위의 시차를 두는 데 비해 30분 시차는 글로벌 시대에 맞지 않고, 북한도 동경 135도를 쓰고 있으므로 통일 후에나 변경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어쨌든 한국인들은 본의 아니게 30분 일찍 일어나는 ‘아침형 인간’으로 살아가고 있다. 초등학교 과학 교과서에 하루 중 해가 가장 높이 떠 있는 시간은 12시로 나온다. 그러나 엄밀히 따지면 12시 30분이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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