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ｍ 미로 땅굴.비밀통로.. 종교단체 지하실 > 자유 게시판

(용인=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14일 모 종교단체 전 지도자 송모(사망당시 54세)씨의 사체가 발견된 경기도 용인 A복지법인 지하실은 공포영화에서나 봄직한 미로형 땅굴과 비밀통로 등으로 구성돼 발굴작업을 벌인 경찰을 아연실색하게 했다.
이 단체는 폭 2ｍ, 높이 3ｍ가량의 땅굴을 70여ｍ의 길이로 암벽을 피해 지그재그식으로 파낸 뒤 벽돌과 콘크리트로 마무리해 종교활동실로 이르는 통로로 사용했고 통로 중간에 방을 만든 뒤 종교활동실로 이어지는 통로를 책장으로 막아 외부인의 진입을 막았다.

경찰이 3층짜리 A복지법인 건물 지하실문을 뜯자 지하통로가 나왔고 20여ｍ를 더 들어가자 10평 규모의 (위장) 지도자 방이 나왔다.

방에는 가스레인지 등 가재도구와 전복죽 통조림통이 든 종이박스가 수북했다.

제보와 달리 이 방에는 사체가 없었지만 방 가장자리에 놓인 책장(높이 2ｍ, 폭 1ｍ)을 옆으로 열자 안쪽으로 통로가 더 나있어 경찰을 긴장하게 했다.

2∼3ｍ를 더 들어가자 흰색 페인트가 칠해진 벽으로 통로가 막혀 있었다.

콘크리트로 통로를 막았다는 제보에 따라 경찰은 해머로 벽을 쳤지만 두께가 15㎝이상이나 돼 전기드릴을 동원, 1시간이상 뚫었다.

놀랍게도 다시 통로가 나왔으며 좌우로 3∼4차례 돌고, 1ｍ 높이의 계단을 따라 1차례씩 오르내린 끝에 위장 지도자방에서 50ｍ 떨어진 곳에 15평 규모의 종교활동실이 나왔다.

중앙에는 더블침대가 있었고 종교활동에 쓰인 듯 대형 TV 4대가 세로로 연달아 쌓여 있었으며 바닥에는 종교관련 서적 10여권이 놓여 있었다.

종교활동실 중앙에는 3ｍ 높이의 대리석 사각기둥 4∼5개가 천정을 받치고 있었다.

종교활동실 옆에는 2평 규모의 방이 있고 싱글침대가 놓여 있었는 데 침대위에 전 지도자가 백골이 곰팡이가 낀 미라 형태로 발견됐다.

제보가 틀리지 않았음이 확인된 순간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제보에 따르면 지난 99년 10월 죽은 것으로 돼있는 데 지하실에는 썩는 냄새가 여전히 진동했다"며 "어떻게 땅굴을 파 암벽사이에 대형 홀을 만들었는지 신기할 정도"라고 말했다.



수사하던 경찰들은 새로운 세계에 간듯한 기분이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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