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코틴 사용으로 패혈증 사망률 감소 > 자유 게시판

2004-11-03 약학 / KISTI
콜린성 촉진 물질(cholinergic agonist)인 니코틴(nicotine)을 사용해 패혈증(sepsis)으로 인한 사망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미국의 과학자들이 수행했으며 연구 결과는 영국의 저명한 학술지 “네이쳐 의학(Nature Medicine)”, 11월호(10권, 11호, 1216-1221)에 게재됐다.

연구 결과의 요지는 니코틴이 중요한 염증 매개인자(inflammatory mediator)의 방출을 억제함으로써 패혈증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염증 반응은 다양한 방향에서 진행하는데 이 가운데 대식세포(macrophage)로부터 염증 단백질이 방출되는 단계도 포함되어 있다. 이번 연구는 먼저 아세틸콜린(acetylcholine)이 대식세포로부터 HMGB1(high mobility group box 1)이라는 단백질의 방출을 차단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HMGB1 단백질은 패혈증이 진행하는 동안 염증 매개인자로 작용하는 물질이다.

일단 아세틸콜린이 대식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한 연구진은 추가 실험을 통해 아세틸콜린보다 니코틴의 HMGB1 방출 억제 기능이 더 강력하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외에 니코틴은 내독소(endotoxin)나 종양괴사인자-알파(tumor necrosis factor-alpha ; TNF-alpha)에 의해 유도된 HMGB1 단백질 방출까지 차단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연구진이 확인한, 니코틴에 의한 항염증 경로(nicotinic anti-inflammatory pathway)는 알파7 니코틴 아세틸콜린 수용체(alpha7 nicotinic acetylcholine receptor ; alpha7nAChR)라는 대응 단백질이 존재해야만 앞서 밝힌 기능들을 발휘할 수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실험용 생쥐를 대상으로 한 일련의 실험을 통해 확인됐다. 연구진은 맹장(cecum)을 인위적으로 묶거나 아니면 천공해 패혈증 조건을 유도한 후 니코틴을 처리할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의 차이를 조사했다. 약물 투여 시기는 일단 패혈증이 시작된 이후로 제한했다. 그 결과 위에 상술한 내용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 결과의 의의는 새로운 패혈증 치료제나 예방물질 개발의 길이 열렸다는 것이다. 바로 alpha7nAChR을 새로운 약물 표적으로 사용하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alpha7nAChR은 전신적인 염증 반응에 관여하기 때문에 패혈증 치료에 이상적인 조건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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