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예"가 바른말(표준말), "네"는 사투리(지방방언이라는게 아니고 틀린말이라는 뜻)였습니다...지금도 그렇다고 볼 수도 있겠죠

"네"가 사전에 등장한지도 10년, 20년 밖에는 되지 않았죠

또 한가지 이유는 "네"라는 말은 일제시대에 처음 등장한 것으로 보여지는 말인데, 그렇다고 "예"라는 뜻을 가진 "네"라는 일본말이 있었다는 건 아닙니다
일본어 발음습관상 "예"라는 소리가 없어서 - "이에"를 빨리 붙여서 "예"라고 하는 글자가 없고 잘 그렇게 하지도 못합니다 - 더구나, 일본어로 "이이에" 또는 짧게 "이에"하는 것이 우리말 "아니오"에 해당하기 때문에, 일본인들이 우리말을 할 때 또 우리나라사람들도 "예" 대신 "네"를 쓰기 시작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사람들이 일본을 싫어하던 만큼 "네"라는 소리도 싫어했죠
해방 이후에도 이런 습관은 오히려 더 퍼지게 되어 지금은 "예"와 "네"가 거의 동등한 지위를 차지하는 정도에 이르렀습니다 아직도 "네"라는 말은 어린아이나 여자들 빅적 덜 격식적인 말투에서 많이 쓰이죠(그리고 분명히 서울에서부터 퍼져나간 말입니다)

"네"라는 말이 더 정감있게 들리는 건 분명한 것 같아요

전 고등학교 이후로는 "네"라는 말을 의식적으로 피했었는데 지금은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특히, 여자들에게 "예"라고 하려면 어색한 느낌이 더 들죠

하지만, 지금도 당신이 누군가에게 예의를 갖추어야 하는 자리에서 "네"하는 대신 "예"하게 되면 분명히 그 사람이 당신을 다르게 볼 것은 틀림 없습니다...당분간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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