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 바위 보'는 원래 중국에서 생겨난 것인데, 이것이 한국형으로 개조된 것입니다. 중국에는 뱀은 괄태충을 겁내고, 괄태충은 개구리를 겁내고, 개구리는 뱀을 겁낸다는, 3자가 '어긋맺기'로 무서워한다는 말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우리 나라에 전해질 때 '3자 견제 사상'으로 정착되어 '가위 바위 보'의 형태로 표현된 것입니다. 이 사상은 서민들 사이에서 쉽게 받아들여졌습니다. 서민들은 이 3자 견제라는 것을, 사람 중에는 절대적으로 강한 자가 있을 수 없고 또 저마다 강한 부분과 약한 부분을 동시에 갖고 있다는 것을 서로가 인정하는 말로 여겼습니다. 그리고 '가위 바위 보'의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 하는 것은 순전히 자기의 책임이고, 이기고 지는 것도 자기의 재능, 감각과 운수에 달려 있다는 것이 서민 계급의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쉽게 퍼질 수 있었습니다

본디 중국에서 전해진 손의 싸움으로, 처음에는 술자리 놀이였으나 후에 어린이 놀이가 되었다. ‘가위’는 한 손으로 엄지손가락이나 집게손가락 또는 집게손가락과 가운뎃손가락만 펴고 나머지 손가락은 쥔 모양이며, ‘바위’는 주먹 쥔 손을, 그리고 ‘보’는 다섯 손가락을 모두 편 모양을 말한다. 가위는 보를 이기고 바위는 가위를 이기며 보는 바위를 이긴다. 한 번에 그치는 수도 있고 ‘삼세번’이라고 하여 세 번을 계속해서 하는 방법도 있다. 이탈리아에도 ‘모라’라는 비슷한 놀이가 있는데 이것도 중국에서 페르시아제국을 통해 이탈리아로 전해진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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