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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4월 3일 인류 최초의 휴대전화 통화…그 내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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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순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댓글 1건 조회 490회 작성일 15-04-05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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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http://www.dongascience.com/news/view/6547/special
가끔 우리는 최초의 그 ‘무엇’을 궁금해 할 때가 있습니다.

우주가 탄생하던 최초의 시작점이라든지, 최초로 지구에 등장한 생명체, 또는 인류 모두의 조상은 누구인지 같은 질문들 말이죠. 오늘만큼은 이런 질문도 해 볼만 합니다. 여러분은 오늘도 이런저런 용건으로 누군가와 여러 번 통화를 했을 텐데요. 한 번쯤은 이런 궁금증을 떠올려 본 적이 있을까요? 최초의 휴대전화 통화는 언제, 어디서, 누가 걸었는지, 그리고 그 내용은 어땠을까 하는 것 말이죠.

오늘은 바로 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 모바일 빅뱅 시대를 연 최초의 빛(전파) 한줄기

최초의 ‘호모 모빌리언스’(모바일 기기를 사용하는 신인류)는 어떤 사람이었을까요?

때는 42년 전 오늘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에 위치한 힐튼호텔 앞. 한 남자가 마치 에덴동산에서 걸어 나온 아담처럼 모습을 드러내더니 벽돌 같은 묵직한 전화기를 꺼내들었습니다. 이어 번호를 누르고 연결버튼을 누르자, 전화기의 안테나에서 한 줄기 전파가 발사되는데요.


전파는 인근 50층짜리 건물(Alliance Capital Building)로 곧장 날아갑니다. 건물 옥상 기지국에 당도한 전파는 여러 장비를 거친 뒤 일반 유선전화망에 올라타는데요. 이후에는 쏜살같이 뉴저지 주에 있는 미국 통신회사 AT&T 벨연구소(Bell Labs)로 달려갑니다.

마침내 한 연구원의 책상 위 유선 전화기가 울립니다. 맨해튼에서 벨연구소까지 순식간에 37km(서울 광화문~수원 경기도청) 거리를 내달려 정확히 목적지에 도착하는 순간입니다.


“따르릉!”
연구원은 수화기를 들었습니다.

“네, 벨연구소 조엘 엥겔(Joel S. Engel)입니다.”
“조엘? 나 마틴이야.”

“반갑네, 마틴.”
“알려줄 게 있어서 연락했어. 지금 말이지. 자네하고 휴대폰으로 전화하는 거야.”
(I'd like you to know that I'm calling you from a cellular phone)

“뭐라고?”
(Yeah)
“휴.대.폰! 손에 들고 다니면서 통화하는, 그 휴대폰으로 전화하는 거라고.”
(Only this is a real cellular phone, portable, handheld)


◇ “무선통신의 미래는 카폰이 아니라 휴대전화”

전화를 건 사람은 마틴 쿠퍼(Martin Cooper)라는 이름의 45세 남성입니다. 당시 모토로라(Motorola)의 선임연구원이었는데요.

그는 1928년 일리노이 주 시카고에서 우크라이나계 미국인으로 태어났습니다. 이 해는 공교롭게도 모토로라가 시카고에 터를 잡고, 자동차라디오를 만드는 회사로 창업한 해이기도 합니다. 1946년 이 지역 명문대 일리노이공대(IIT)에 입학한 그는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1950년 미 해군에 입대하는데요.

곧바로 한국전쟁에 참전, 3년 가까이 우리나라에 머물기도 했습니다. 맥아더 장군 밑에서 구축함 장교를 지내고 잠수함 부대에도 있었던 그는 주로 서해에서 북한군이 만들어놓은 해안 철도를 파괴하는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1953년 제대 후에는 텔레타이프(teletype)라는 통신기기를 만드는 회사에서 일하던 그는 이듬해 모토로라로 옮기는데요. 트랜지스터 등을 만드는 반도체 팀에 입사했다가 1955년 무전기 개발팀으로 옮기면서 마침내 무선통신에 첫 발을 들이게 됩니다.

모토로라는 이미 세계 2차 대전 때 휴대용 핸디토키(handie-talkie), 워키토키(walkie-talkie) 등을 개발할 만큼 무선통신 기업으로 정평이 나 있었습니다. 또한 이 시기에는 라디오 주파수를 이용한 카폰(car phone) 서비스도 시행중이었는데요. 1946년 처음 개발된 카폰은 차량에서 발전되는 전기를 쓰고 무게는 40kg에 육박했다고 합니다.


카폰이 이동통신 서비스의 전부였던 시절, 언제가부터 쿠퍼는 무선통신의 미래가 카폰이 아니라 휴대전화에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생각은 특정 공간이 아니라 ‘사람’에게 전화를 걸자, 전화기가 놓인 특정 장소가 아니라 개개인 각자에게 번호를 부여하자는 것으로 다분히 공상과학적이었습니다.

훗날 한 인터뷰에서 쿠퍼는 1960년대 SF드라마 ‘스타트렉(Star Trek)’에 등장하는 휴대용 통신기에서 어떤 영감을 얻었다고 말한 바 있는데요. 그는 “사람은 돌아다니는 존재(People are Mobile)”라며 “사람들이 카폰대신 조그마한 전화기를 들고 다니는 시대가 반드시 올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 왜 그는 뉴욕 한복판 거리에서 첫 통화를 해야 했나?

그렇게 세월이 지나 1973년이 되자, 쿠퍼는 진짜 휴대전화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가 세계 최대 통신기업인 AT&T에 독점적인 전파사용권을 주려 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AT&T는 미국 전역에서 셀룰러 네트워크(cellular networks)를 운영할 수 있는 기술은 자신만이 갖고 있다며 FCC에 끈질기게 로비했습니다.

기지국을 중심으로 수많은 주파수를 재사용하는 셀룰러 네트워크의 개념은 1947년 AT&T 벨연구소가 처음 고안해낸 것입니다. 지금의 휴대전화가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요. 1970년대 초반 AT&T는 무선통신 분야의 각종 특허를 독차지하던 회사였고 셀룰러 네트워크를 사용한 카폰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습니다.


경쟁기업인 모토로라는 어떻게든 FCC의 방침을 막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가까웠습니다. 쿠퍼는 “당시 모토로라는 AT&T에 비하면 그저 조그마한 회사(tiny company)였다”고 회상했습니다.

쿠퍼가 생각해낸 방법은 모토로라가 먼저 휴대전화의 실현 가능성을 증명함으로써, 독점권을 AT&T에게 주겠다는 FCC의 계획을 저지하는 거였습니다. 주어진 시간은 3개월. 먼저 디자인부터 의뢰해야 했습니다. 그는 디자인팀의 루디 크롤로프(Rudy Krolopp)를 불러 “당장 휴대폰이 필요해(I need a handheld telephone)”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루디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그게 뭐하는 물건입니까?”
(What's that?)


당시 휴대전화는 그만큼 생소하고 획기적인 개념이었습니다. 쿠퍼는 엔지니어들을 자신의 사무실에 불러 모아 3개월 내에 완성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이 방을 나가도 좋다고 얘기했습니다. 아무도 나가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이후 모토로라는 요즘 화폐가치로 100만 달러를 들여 4개의 시제품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에 들어가는데요.

마침내 예정된 목표대로 최초의 휴대전화가 탄생합니다. 이름은 ‘다이나택(DynaTAC) 8000X’였습니다. 전화기는 집적회로(IC)가 없던 시절이라 크고 무거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길이 22.9cm, 두께 12.7cm, 무게는 1.13kg으로, 닉네임은 ‘벽돌(the brick)’이었습니다. 혹자는 이 전화기로 통화하는 모습이 마치 신발을 들고 있는 것 같다며 ‘신발 전화(shoe phone)’라고 불렀습니다.


결국 1973년 4월 3일 뉴욕 힐튼호텔 앞에서 이뤄졌던 역사적인 첫 통화는 FCC의 생각을 돌리기 위한 생존의 몸부림이자, 거대 골리앗이던 경쟁기업 AT&T를 향한 염장 지르기 퍼포먼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휴대전화 개발을 알리는 기자회견 직전, 일부러 취재진과 거리의 시민들에게 보란 듯이 첫 통화를 선보인 건데요. 통화 상대는 앞서 언급했듯 AT&T 벨연구소에서 휴대전화 기술을 지휘하던 친구 조엘이었습니다. 쿠퍼는 당시를 이렇게 회상합니다.

“(휴대전화로 걸었다고 말했더니) 당시 전화기 너머에선 아무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확실하진 않지만 조엘이 이를 가는듯한 소리를 내는 거 같았다.”
(There's silence on the line. I'm suspecting he's grinding his teeth.)

정작 조엘은 훗날, 쿠퍼와의 이 날 통화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 1983년 최초의 휴대전화 출시…가격은 1000만원

이제 쿠퍼에게는 상용화라는 과제가 남았습니다.

휴대전화가 시장에서 팔리려면 더 작고 가벼워야 했습니다. 결국 10여 년의 세월과 함께 9000만 달러라는 개발비가 투입됐습니다. 막대한 비용 때문에 회사 내에서도 비난 여론이 일었습니다. 부사장으로 개발을 지휘하던 쿠퍼는 ‘그래서 돈은 언제 벌 거냐’는 비아냥까지 들었습니다. 하지만 묵묵히 개발에만 매달렸습니다. 마침내 1983년 3월 6일, 최초의 휴대전화 제품이 ‘다이나택 8000X’라는 이름으로 출시됩니다.

무게는 450g으로 줄였습니다. 디스플레이는 없었습니다. LED 조명이 장착돼 있고 30개의 전화번호를 저장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배터리를 한 번 충전하는 데 10시간이나 걸렸고, 충전 후 통화 가능 시간은 35분에 불과했습니다. 가격도 3995달러, 지금 화폐가치로 따지면 9388달러(약 1000만원)였습니다.

하지만 이듬해가 되자 가격은 1000달러대로 내려갔습니다. 또 서비스 가능 지역이 미국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사용자는 1984년 9만 명, 1985년 20만 명으로 늘었고 1988년에는 150만 명까지 확대됐습니다.


쿠퍼는 1983년 입사 30년 만에 모토로라를 떠났습니다.

그 뒤 결제서비스 기업 셀룰러비즈니스시스템스(Cellular Business Systems)라는 회사를 만들어 시장점유율을 75%까지 올리는 경영 수완을 발휘합니다. 그는 이 회사를 1986년 2300만 달러에 매각한 뒤 곧바로 이동통신회사 다이나(Dyna)를 만들고, 1992년에는 무선통신 안테나 신호 처리 소프트웨어 기업 어레이콤(ArrayComm)을 창업하는데요. 87세인 현재까지도 “은퇴는 없다”며 어레이콤의 회장으로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휴대전화 탄생에 관한 뒷이야기를 풀어봤습니다. 이제는 어느덧 생활 속 깊숙이 들어와 일상과 하나가 돼버린 필수품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특히 갓 연애를 시작한 독자 분들은 요즘 휴대전화를 손에서 놓을 일이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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