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구진 "뇌에 공포기억 통제하는 신경회로 있다" > 자유 게시판

콜드스프링하버연구소 "불안장애 이해 증진…치료제 새 표적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미국 연구진이 뇌에 공포기억이 저장되는 특정부위가 있으며 이곳에 있는 신경회로가 공포 학습과 기억을 제어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미국 콜드스프링하버연구소(CSHL) 리 보(Bo Li) 박사팀은 19일(현지시간) '네이처'에서 생쥐 실험 결과 간뇌 시상의 실방핵(PVT)이 공포 학습·기억을 제어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생쥐 뇌에서 공포 기억·행동을 통제하는 새 경로를 발견한 것으로 많은 사람의 일상생활을 어렵게 하는 불안장애 발생 과정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제공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연구책임자인 리 박사는 "이전 연구에서 뇌의 중앙 편도체 신경세포가 공포 학습과 기억을 통제한다는 것을 발견했으나 이 중앙 편도체를 제어하는 것은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며 이 연구는 PVT가 그 역할을 할 가능성을 조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PVT는 스트레스에 매우 민감한 뇌 부위로 신체적, 심리적 긴장에 대한 센서 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실험에서 생쥐들이 공포기억을 떠올리거나 공포를 학습할 때 PVT가 활성화되고 PVT 신경세포들이 중앙 편도체로 깊숙이 확장되는 것을 확인했다. 또 PVT 신경세포와 중앙 편도체 간 연결을 차단하면 공포학습도 방해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또 신경세포 간 연결과 새 신경세포 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경성장인자(BNDF)가 PVT가 중앙 편도체를 제어하는 화학전달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실제로 중앙 편도체에 BNDF를 투여하자 신경세포가 급격히 활성화되면서 공포자극에 노출된 적이 없는데도 공포반응을 보이고 장기 공포기억이 형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 박사는 "이 연구에서 PVT가 BNDF를 통해 중앙 편도체를 통제해 공포를 제어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며 "PVT와 중앙편도체 간 연결이 공포학습에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이 부분이 불안장애 치료제 개발에 이상적인 표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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