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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의 원뜻은 ‘뜨겁게 먹는 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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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현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요원 댓글 0건 조회 1,032회 작성일 09-04-2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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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은 기차가 역에 잠깐 정차한 틈을 타서 뜨거운 국물을 호호 불어 가며 순식간에 한 그릇 먹어 치울 때의 맛이 가장 일품인 것 같다.

뜨겁게 먹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우동의 역사와 어원을 따져보면 우동이라는 이름 자체가 뜨겁게 먹는 국수라는 뜻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우동을 일본식 한자로 쓰면 온돈(饂飩)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일본어로 우동(うどん)이라는 발음이 생겼다고 한다. 한자 뜻 그대로 풀이하면 따뜻하게 먹는 국수라는 뜻이다.

우동은 우리나라에서도 즐겨 먹고 중국과 동남아에서도 볼 수 있지만 원래 일본에서 발달한 국수다. 우동이 발달한 시점은 일본 중세시대 때부터라고 하는데 우동이라는 명칭 자체는 에도 시대 이후부터 생겼다고 한다.

일본에는 우동학회라는 학술단체까지 있는데 이 학회에서 우동을 일본에 소개한 사람으로 당나라 때 중국으로 유학을 다녀 온 승려 쿠카이가 소개한 국수를 일본 우동의 기원으로 보고 있다. 쿠카이는 일본 불교 진언종 창시자로 서기 804년 당나라로 유학을 갔다가 806년에 일본으로 돌아왔다. 당나라에 머물 때 수도인 장안(서안) 청룡사라는 절에 머물면서 그곳 승려한테 국수 만드는 기술을 배워 왔다고 한다.

일본에 돌아 온 쿠카이는 고향인 사누키 현에 있는 연못 치수 공사의 지휘를 맡는데 인부에게 먹일 국수를 만든 것이 일본에서 우동이 보급된 유래라는 설이 있다. 또 따른 설로는 쿠카이의 조카로 10대 제자 중 한 명이었던 지천 스님이 고향인 사누키 현의 부모에게 국수 만드는 기술을 전한 것이 사누키 우동의 시작이라는 설도 있다.

누가 시조가 되었던 일본 우동 중에서도 ‘사누키 우동’이 유명한 이유도 일본에서 우동의 발상지를 ‘사누키’ 지방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9세기 무렵이면 국수가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이전이었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모습의 우동이라기보다는 초보적인 형태의 국수였을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일본 사누키 현이 우동 발상지

일본 큐슈 지방의 하카다(博多)에 승천사(承天寺)라는 절이 있다. 이 절에는 비석이 하나 서 있는데 우동과 일본 메밀국수 소바의 발상지라는 글이 쓰여 있다. 이 절은 쇼이치(聖一)국사가 세운 절로 쇼이치는 송나라 때 중국으로 유학을 다녀 온 승려다. 쇼이치 국사가 송나라에서 가져 온 수력으로 돌리는 제분기계를 들여왔는데 이때부터 일본에서 소바 및 우동과 같은 분식 문화가 발전했다고 한다.

따지고 보면 일본 소바의 기원을 이 무렵으로 보고 있고, 아시아에서 국수를 발전시킨 중국에서도 송나라 무렵부터 현재와 같은 국수가 본격적으로 발전했으니까 일본 국수 역시 발전시기를 이 무렵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 같다는 것이 필자의 견해다.

일본에 밀가루 음식, 정확하게 곡물가루 음식이 전래된 시기는 8세기 무렵인 나라시대라고 하는데 수나라와 당나라를 다녀 온 사신들이 가져왔다. 이 무렵의 고문서에는 삭병(索餠) 혹은 맥승(麥繩) 등 중국의 면을 나타내는 문자들이 보인다. 모두 국수라기보다는 밀가루 반죽을 이용한 만두, 떡 등의 형태다.

사실 일본 기록에서 쿠카이가 당나라에서 들여왔다는 것도 정확하게는 당과자(唐菓子)였다. 여기서 당과자는 현재와 같은 과자가 아니라 밀가루 반죽에 소를 넣은 훈둔(餛飩)이었을 것이다.

‘훈둔’은 요즘도 중국에서 먹는 만두의 일종이다. 그리고 만두를 만들 때의 밀가루 반죽에서 파생되는 국수의 베이스는 불탁(不托)이라는 밀가루를 떼어낸 것으로 일종의 수제비라고 할 수 있겠다. 밀가루 반죽을 손으로 뜯으면 수제비, 길게 밀어 자르면 국수가 되는데 국수 만드는 기술은 훨씬 나중에 발전한다.

중국과 한국 모두 국수가 ‘불탁’과 같은 밀가루 반죽을 기본으로 발전한 것으로 보아 일본 우동 역시 여기에서 비롯되었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우동의 본고장인 사누키에서는 현재도 정월이면 밀가루 반죽에 팥소를 넣어 만든 중국식 만두인 ‘훈둔’과 같은 것을 먹고 있어 사누키 우동과 훈둔은 뿌리가 같을 것으로 본다.

참고로 우동(うどん)이라는 이름도 중국의 혼돈(餛飩)이 일본식 온돈(饂飩)으로 바뀌면서 에도시대 이후 우동으로 변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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